이란이 수일 안에 이스라엘을 공격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미국 백악관이 12일(현지시간) 경고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 서방 4개국 정상들과 전화 통화한 뒤 이같은 경고가 나왔다.
수일 안에 공격
바이든 대통령과 이들 4개국 정상은 통화 뒤 성명에서 가자 전쟁 휴전과 인질 석방을 촉구하고 이란의 이스라엘 보복 공격 가능성에 우려를 나타냈다.
5개국 정상은 가자 전쟁을 멈추기 위한 휴전 협상, 또 이와 맞물린 인질 석방 협상을 전폭적으로 지지한다면서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 5개국 정상은 아울러 이란에는 자제를 촉구했다.
5개국은 이란, 또는 이란이 배후인 레바논 헤즈볼라나 예멘 후티반군 등 테러리스트 그룹들이 이스라엘을 공격할 경우 이스라엘을 지원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란은 자국을 공식 방문 중이던 하마스 정치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이스라엘의 암살 공격으로 사망한 뒤 보복을 다짐해왔다.
5개국 정상은 이란에 이스라엘 공격 위협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이란이 수일 안에 이스라엘을 공격할 것으로 우려했다.
이란이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공격에 관해 고위 관계자들의 산발적 다짐만 있을 뿐 아직 구체적인 위협이 없는 가운데 커비 대변인은 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이스라엘의 주장처럼 이란이나 그들의 대리인이 며칠 이내에 이스라엘을 공격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우려했다.
잠수함 배치
미국은 중동 지역 전운이 감도는 가운데 중동 지역 군사력을 증강하고 있다.
미 국방부는 전날 성명에서 로이드 오스틴 장관이 유도미사일 잠수함 중동 배치 명령을 내렸다고 발표했다.
유도미사일 잠수함은 핵추진 순환유도탄 잠수함으로 순항미사일(SLCM) 운용에 특화돼 있다.
한편 가자 휴전 협상이 하니예 암살 이후 난관을 겪는 가운데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12일 러시아를 방문했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아바스 수반은 이날부터 시작해 14일까지 러시아 공식 방문 일정에 들어간다. 13일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회담도 예정돼 있다.
하마스와 이스라엘 휴전 협상에 러시아의 힘을 빌리려는 것으로 보인다.
아바스의 러시아 방문은 2021년 이후 3년 만이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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