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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180만 바라보는 화성시, 정명근 시장 "미래가 더 기대되는 도시 설계한다"

장충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8.13 10:23

수정 2024.08.13 10:23

기업체 수 전국 1위, 기업하기 좋은 환경 '안전한 도시 설계'
아리셀 사고 적극 대응, 기업 안전 전담 '산업안전본부' 10월 출범 예고
2040년 인구 180만 기대, 균형발전 등 집중
"화성 어디에 살아도 소외받지 않는 도시 구상"
정명근 화성시장이 지난 7월 31일 파이낸셜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화성시 미래 설계에 대한 계획을 말하고 있다. 화성시 제공
정명근 화성시장이 지난 7월 31일 파이낸셜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화성시 미래 설계에 대한 계획을 말하고 있다. 화성시 제공
【파이낸셜뉴스 화성=장충식 기자】 "화성시는 미래가 더 기대 되는 도시로, 누가 어떻게 상상하고 설계하느냐에 따라 미래가 달라질 것입니다."
정명근 경기 화성시장의 습관 중 하나는 매일 화성시 지도를 보며 도시의 미래를 고민하고 상상해 보는 일이다.

인구 100만 특례시를 앞둔 화성시 면적은 서울의 1.4배에 이르는 844㎢에 달한다.

인공위성을 통해 촬영한 지도를 비교해 보면 바로 위에 위치한 서울시와 확연한 차이를 알 수 있다.

포화 상태인 서울시와 비교해 농촌과 어촌 등이 남아 있는 화성시는 아직 개발할 곳도 많고, 그만큼 발전 가능성도 높다.

정 시장이 집중하는 것은 바로 이 부분으로, 동탄 신도시를 통해 주목 받는 도시가 아니라 남아 있는 발전 가능성을 이끌어 내 '더 성장할 수 있고, 더 살기 조은 도시'로 만들어야 한다는 신념이 있다.


그런 면에서 정 시장은 "동탄은 이미 완성 단계에 있다"며 "이 보다는 아직 설계가 끝나지 않는 서부지역에 많은 공간에 있다. 화성시는 어디 살아도 특성이 있는 도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위한 설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정 시장은 '도시 설계자' 역할에 막중한 책임을 느끼고 있다.

그는 "매일 화성시 미래 설계자로서 고심하고 있다"며 "서울시의 1.4배에 달하는 면적의 지도를 보며, 아직 할일이 많다는 것을 실감하고, 어떻게 해야 할 지를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7월 31일 화성동탄출장소에서 인터뷰를 위해 만난 정 시장은, 집무실에 놓인 대형 화면 속 화성시 곳곳을 보여주며 도시의 미래 비전을 들여주었다.

기업체수 전국 1위 기업하기 좋은 환경...안전한 도시 설계
정 시장의 미래 설계는 우선 기업들에 집중돼 있다.

이는 "좋은 기업이 오면 좋은 일자리가 생기고, 그래야만 좋은 인재가 화성시에 올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것은 정 시장의 공약사업인 '테트노폴'의 핵심으로, 그는 "테크노폴은 좋은 거주지, 좋은직장, 학교, 연구소 등 4가지 요소가 갖춰져야 한다"며 "최적지가 바로 화성"이라고 강조했다.

그도 그걸 것이 화성시는 삼성전자, 기아차 등을 중심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 2만8000여개의 기업이 자리잡고 있는 만큼, 지방 소득세의 58%를 기업에 의지하고 있다.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우수한 인재를 유입시키고, 더불어 도시가 발전하는 설계를 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최근에는 아리셀 공장 화재와 같은 사회적 참사를 예방하기 위해 산업진흥원 내 산업안전본부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산업안전본부는 기업들의 안전관리 교육 지원에서부터 휴일날 근무 인력이 많지 않은 시간에 발생하는 전기 화재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전기안전 관리팀' 등이 신설 운영된다.

정 시장은 "화성시에는 기업이 너무 많아 한국전력의 관리 만으로는 감당이 안된다"며 "기업들의 안전 사고 예방을 위해 오는 10월 초 출범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정 시장은 아리셀 사고 당시 가장 먼저 현장에 달려갔고, 희생자들과 유가족, 부상자들을 위해 모든 행정력을 총동원하는 이례적인 사고 대처 모습을 보이며 기업과 근로자들에게 진심이다.

인구 180만 바라보는 화성시, 정명근 시장 "미래가 더 기대되는 도시 설계한다"
화성 어디에 살더라도 소외 받지 않는 도시, 인구 180만 특례시 준비
정 시장의 또 다른 설계는 균형발전에 맞춰져 있다.

화성시는 전국 최대 규모인 동탄신도시를 비롯해 대규모 택지지구, 농촌, 그리고 바다까지 품은 그야말로 대한민국의 축소판이다.

이 가운데서도 서남부권은 서해안권의 풍부한 관광자원 컨텐츠와 국제테마파크 추진으로 미래를 설계하고 있다.

또 동부권은 첨단사업이 집중된 미래 4차 산업 집약도시가 돼 지역의 특성에 따른 균형발전을 이루는 도시로 거듭 날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다.

정 시장은 "오는 2040년 화성시의 인구는 180만명을 바라보고 있다"며 "그만큼 할 일이 많은 도시로 균형발전울 최우선 가치로 삼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양한 생활환경과 도시의 급성장 속에서 지역 간 각양각색의 특색과 차이가 생겨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특색과 차이를 살려 천편일률적인 양적 성장이 아닌 질적 균형을 이루겠다는 생각이다.

그의 말대로 할 일도 많다.
늘어나는 인구로 인해 공무원 수도 증원해야 하고, 권역별 구청도 설립해야 한다.

임기내 20조원 투자유치를 약속한 만큼 기업들을 위한 지속적인 투자활동도 해야 하고, 재정적인 특례권한을 확보하기 위해 전국 특례시들과도 힘을 모아야 한다.


정 시장은 "화성시 미래 설계의 목표는 화성 어디에 살더라도 소외 받지 않고 시민 삶이 편리한 도시를 만드는 것"이라며 "더 나아가 '나 화성시에 살아요'라는 말이 시민들이 자부심이 되는 도시를 화성형 균형발전을 통해 실현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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