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유산청 창덕궁관리소는 오는 22일부터 25일까지 산책 프로그램 '무언자적(無言自適), 왕의 아침 정원을 거닐다'를 운영한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이른 아침인 오전 7시30분부터 9시까지 왕의 정원인 창덕궁 후원을 유유자적하며 사색할 수 있는 행사다.
기존 창덕궁 후원 해설관람과 달리 별도 해설 없이 진행된다. 참가자들은 왕의 정원을 거닐며 조용히 사색을 즐기는 동안 후원의 또 다른 가치와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다.
이 프로그램은 5가지 주제로 진행된다.
녹음 짙은 숲길에서 만나는 고목과 새소리, 연못 석루조에 떨어지는 물소리, 연꽃 위를 노니는 새, 정자에서 밖을 보는 시선, 차경(借景)으로 만나는 궁궐 정원 풍경과 기둥이나 벽에 세로로 써 붙이는 문구인 주련(柱聯)을 감상할 수 있다.
'자연의 경치를 빌린다'는 뜻의 차경은 외부 경관을 내부로 끌어들이는 우리나라 전통 정원의 경관 기법이다. 왕의 정원에 구현된 왕도 철학과 세계관, 문화유산의 가치를 이어주는 사람들의 관계도 사색할 수 있다.
참가자 모두 후원 감상 지점이 담긴 엽서를 받을 수 있다. 부용지와 애련지 권역에는 개별 의자가 있어 자율적으로 쉼과 사색을 즐길 수 있다.
이 프로그램은 만 19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진행되며, 14일 오후 2시부터 인터파크티켓을 통해 회당 선착순 25명에 한해 예매할 수 있다. 관람료는 1만원이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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