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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원식 "광복절 앞두고 국론 분열...尹, 혼란 매듭 지어야"

전민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8.13 11:58

수정 2024.08.13 11:58

사도광산 등재·독립기념관장·건국절 논란에
"광복절을 갈등의 날로 만들면 안돼"
"독립기념관장, 인사권자 대통령이 결자해지"
우원식 국회의장과 이종찬 광복회장이 지난 12일 서울 영등포구 광복회관에서 면담을 하기 위해 들어서고 있다. 사진=뉴시스화상
우원식 국회의장과 이종찬 광복회장이 지난 12일 서울 영등포구 광복회관에서 면담을 하기 위해 들어서고 있다. 사진=뉴시스화상

[파이낸셜뉴스] 우원식 국회의장이 8·15 광복절을 앞두고 일본 사도광산 세계유산 등재와 독립기념관장 임명, 건국절 논란 등이 불거진데 대해 "대통령께서 책임 있게 이 혼란을 매듭짓기 바란다"고 밝혔다.

우 의장은 이날 성명을 내고 "광복절을 갈등과 분열의 날로 만들어서는 안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우 의장은 "광복절을 앞두고 심각한 국론 분열과 갈등이 빚어졌다"며 "국민의 걱정이 그 어느 때보다 크다"고 우려했다.

우 의장은 "급기야 광복절 경축식에 독립운동가 후손들로 구성된 광복회를 비롯해 독립운동가 선양단체들이 불참을 선언했다. 단 한 번도 없었던 일, 실로 엄중한 상황"이라며 "빼앗긴 나라를 우리 힘으로 되찾은 날, 온 국민이 높은 자긍심으로 기쁘게 맞이해야 할 날을 빼앗긴 심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우 의장은 "대통령께서 나서야 한다. 일련의 일들에 대해 국민이 왜 걱정하고 비판하고 또 분노하는지 겸허하게 돌아봐야 한다"며 "광복회와 독립운동가 선양단체들의 문제제기를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 의장은 "핵심은 항일독립운동의 역사와 나라의 정체성"이라며 "우리가 광복절을 국경일로 기념하는 것은 우리의 독립이 다른 누구에게 의지한 독립이 아니라 우리 힘으로 만들어낸 독립이고, 끈질기게 싸워온 역사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특히 우 의장은 "대다수 국민이 의아해한다"며 "홍범도 장군의 육사 흉상은 왜 철거한다는 것인지, 강제동원 배상과 사도광산 세계유산 등재 문제는 왜 국민 눈높이와는 다른 결정을 내린 것인지, 독립기념관장은 왜 관련 단체들의 간곡한 반대까지 물리치고 임명한 것인지, 국민이 납득할 만한 설명을 내놓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우 의장은 "(독립기념관장은) 의심의 여지가 없어야 하는 자리"라며 "피임명자가 자진사퇴를 거부한 만큼 인사권자인 대통령께서 결자해지하시라"고 요구했다.

우 의장은 "독립운동을 모독하고 나라의 정체성을 훼손하는 건국절 추진 논란에 대해서도 정부를 대표해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우 의장은 "사도광산 문제도 마찬가지"라며 "일본에 강제성 표현을 거절당하고도 세계문화유산 등재에 찬성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불법 식민지배와 강제동원의 피해국 정부로서 합당하게 대응하겠다고 다짐하고 약속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우 의장은 "내년은 광복 8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이고, 한일국교 정상화 6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며 "과거를 성찰하지 않고 미래지향적 한일관계로 나아갈 수 없다.
대통령과 정부가 책임 있게 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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