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안은재 기자 = 위안부 이야기를 다룬 소설로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강연까지 한 배우 겸 작가 차인표가 책을 집필하게 된 이유부터 일본의 대처에 대한 자기 생각까지 솔직하게 이야기한다.
14일 오후 4시 50분 방송하는 아리랑TV '더 글로벌리스트'(The Globalists)광복절 특집 방송에는 배우 겸 작가 차인표가 주인공으로 출연한다.
차인표가 처음 쓴 소설 '언젠가 우리가 같은 별을 바라본다면'은 최근 옥스퍼드 대학교의 필수 도서로 선정되기도 했으며,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강연하고 돌아오기도 했다.
먼저 손지애 교수가 "수많은 소재 중 왜 하필 위안부를 첫 소설의 소재로 선택했는지"를 물었다. 차인표 작가는 "신혼 시절이었던 1997년, 집에서 TV를 보다가 캄보디아에서 55년 만에 돌아온 위안부 훈 할머니의 입국 장면을 봤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당시 입국장에서 아리랑을 부르던 훈 할머니를 보고 슬픔, 분노, 실망, 굴욕 등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정에 마음이 아팠다"라며 "'만약 이 소녀들을 빼앗기지 않고 어떻게든 고향에 머물게 했더라면 어땠을까?'라는 질문으로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라고 밝혔다.
이에 손 교수가 "소설을 완성하는 데 10년이란 시간이 걸리고 처음 기획했던 내용에서 방향이 달라진 이유"에 대해 물었다. 그는 "처음 줄거리는 강한 호랑이 사냥꾼이 일본군들을 모두 물리치고 복수하는 내용으로 매우 간단했다"라고 말했는데, "50페이지 정도 작성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당시 쓰고 있던 중고 노트북이 고장이 나면서 폭발해 버렸고, 나는 그걸 '이렇게는 쓰지 말라'는 계시로 이해했다"라고 회상했다.그러면서 2006년 두 아이의 아버지가 되면서 위안부 역사를 아이들이게 설명하기 위해 집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차인표 작가는 소설을 집필하는 기간 많은 도움이 되어 주었던 가족에 대해서도 고마움을 표했는데, "어머니가 '진실이 없는 상상력은 모래 위에 성을 쌓는 것'이라고 조언을 하셔서 소설의 배경이 되는 백두산을 직접 찾아가 보고, 위안부 할머니들을 만나보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초보 소설가들은 잘 아시겠지만, 소설을 쓰다 보면 '이런 건 아무도 읽지 않을 거야, 그만둬'라고 말리는 내면의 목소리와 맞서 싸워야 했다"라며 "그럴 때마다 단 한 명의 충성스러운 독자가 '당신은 좋은 작가가 될 것'이라고 응원해 줬다"이라고 아내 신애라 배우의 지지에 큰 힘을 받았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손 교수가 "79주년 광복절을 앞둔 현재도 변하지 않는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의 대처"에 대해 의견을 묻자 차인표 작가는 "100년 전 문제가 아직도 진행 중인 이유는 한 시대의 고통이 충분히 공감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본다"라며 "한국인이든 일본인이든 세계 어느 사람이든 함께 모여 위안부의 고통을 충분히 공감한다면 강제된 사과가 아닌 진정한 사과가 나오고, 다음 세대를 위한 진정한 화해가 나올 것"이라고 피력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