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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 역대급 반기 순익 854억 달성…“IPO 순풍”

박문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8.13 15:54

수정 2024.08.13 15:54

건정성·외형 동반 성장
여수신 고른 성장세
최우형 행장 "상생금융도"
케이뱅크 본사 전경. 케이뱅크 제공
케이뱅크 본사 전경. 케이뱅크 제공

[파이낸셜뉴스]케이뱅크가 올해 상반기 순이익 854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반년 순이익을 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250억원) 대비 241.6% 급증한 것으로, 역대 최대 연간 순이익을 달성한 2022년의 836억원마저 넘어섰다. 케이뱅크 안팎에서는 양적 성장은 물론, 안정된 대손비율이라는 질적 성장까지 동반한 만큼 빠른 상장에 힘을 실어줄 수 있다는 기대섞인 분석이 나온다.

13일 케이뱅크는 지난 상반기 순익 854억을 시현했다고 밝혔다. 케이뱅크는 안정적인 사용자 수 증가세에 발맞춰 여신은 물론 수신까지 함께 늘어난 결과 역대 최대 반기 실적을 달성할 수 있었다.

2·4분기 말 기준 케이뱅크의 수신과 여신 잔액은 각각 21조8500억원, 15조67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대비 각각 25.8%, 23.7% 늘어난 것이다. 케이뱅크의 지난 6월 말 가입자 수는 1147만명에 달한다.
지난 4~6월 3개월동안만 114만명이 가입했다. 여·수신의 고른 성장 속에 이자이익(2642억원)은 전년대비 26%, 비이자이익(327억원)은 110% 늘었다. 수수료 수익 증 비이자이익의 상승세가 눈에 띈다.

6월말 기준 수신 잔액은 21조85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17조3700억원과 비교할 때 25.8% 늘었다. ‘고금리’ 파킹통장 '플러스박스'의 잔액은 2·4분기에만 7000억원 늘었다.

케이뱅크의 상반기 여신잔액은 15조67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12조6700억원) 대비 23.7% 증가했다. 1·4분기말과 비교하면 여신은 6.2% 증가했지만, 수신은 9% 감소했다. 케이뱅크는 수신 감소에 대해 가상자산거래소 예치금이 급격하게 줄어든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최우형 케이뱅크 은행장은 "올해 2분기 외형 성장 속에 대손비용률이 안정됐다"며 "성장성과 수익성을 바탕으로 기업공개(IPO)를 성공적으로 마쳐 고객 기반을 확대하고 중저신용 대출 확대를 비롯한 상생금융도 실천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케이뱅크의 건전성도 개선됐다. 케이뱅크의 상반기 대손비용률은 1.42%로 작년 상반기(2.05%) 대비 0.63%p 낮아졌다. 연체율은 지난 2·4분기 말 0.9%로, 직전 분기 말(0.95%) 대비 0.05%p 떨어졌다. 국제결제은행(BIS) 총자본비율은 13.86%로 직전 분기(13.70%)와 유사한 수준을 보였다.

케이뱅크의 지난 2·4분기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도 평균 33.3%로 집계돼 직전 분기(33.2%)와 유사한 수준에 머물렀다. 지난해 말 29.1%보다는 4.2%p 상승했다. 케이뱅크는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을 끌어올리기 위해 개인사업자 대상 대출을 늘릴 방침이다. 기존 시중은행에서 대출이 어려웠던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금융 어려움 해소에 나선다.

케이뱅크는 건전성과 여수신규모의 동반 성장에 힘입어 올해 성공적인 상장을 이뤄내겠다는 계획이다. 케이뱅크는 지난 6월 말 한국거래소에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 바 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증시 불안정성이 커진 상황에서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모두 상반기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한 것은 케이뱅크 상장에 호재"라며 "일각에서 제기된 케이뱅크의 IPO 난항 가능성보다는 순항 가능성에 힘이 실릴 것"이라고 말했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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