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시황·전망

변동성 장세 타개할 주주환원 러시...'밸류업 베팅' 이어진다

최두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8.13 16:25

수정 2024.08.13 16:25


5일 폭락장 이후 코스피 흐름
일자 지수(p) 전일 대비 등락률(%)
08/13 2,621.50 0.12
08/12 2,618.30 1.15
08/09 2,588.43 1.24
08/08 2,556.73 -0.45
08/07 2,568.41 1.83
08/06 2,522.15 3.30
08/05 2,441.55 -8.77
(한국거래소)

[파이낸셜뉴스] 국내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상장사들의 주주환원 러시가 이어지고 있다. 주주가치를 제고해 대외 악재, 실적 부진 등을 타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13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12% 오른 2621.50에 장을 마쳤다. 지난 5일 8% 넘게 폭락한 지수는 6거래일 만에 7.37% 상승했다.

증시 패닉이 진정됐다는 판단에 실적과 주주환원에 따른 투자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경기 침체 공포에 38까지 급등했던 공포지수(VIX)는 지난 12일 27로 내려왔다.

하지만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영향이 잔존해 있고,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엔비디아 실적 등이 변수가 남아 있어 변동성 장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신한투자증권 이재원 연구원은 "낙폭 과도에 따른 저가 매수세가 유입될 때도 옥석가리기는 진행되고 있다"며 "여전히 중요한 것은 실적과 주주환원 여부"라고 진단했다.


아모레퍼시픽, 엘앤에프 등 실적 쇼크가 나타난 업종의 낙폭은 지수 대비 부각되는 양상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이날 3.07% 하락해 지난 3월 25일 이후 처음으로 12만원선이 무너졌다. 엘앤에프는 지난 8일 장중 8만5500원으로 52주 신저가를 새로 쓴데 이어 이날도 1.97% 내렸다.

반면, 자사주(1000만주)를 매입, 소각키로 한 미래에셋증권의 주가는 5일 이후 18.01% 급등했다. 밸류업 자율공시를 예고한 카카오뱅크도 5일 저점(1만8490원)에 비해 15.73% 뛰어 2만1000원대를 회복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들은 주주환원정책을 펼치는 상장사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올해 2·4분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든 기업들이 주주환원으로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SK네트웍스는 SK렌터카를 매각하면서 2·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전분기 대비 18.6% 감소한 1조7000억원에 그쳤다. 렌터카 사업이 전체 영업이익의 약 53%를 차지했던 만큼 주당순이익(EPS) 감소가 불가피하다. SK네트웍스는 최근 중간배당에서 주당배당금(DPS)을 100원으로 결정, 올해 연간 DPS는 300원으로 예상된다. 현 주가 기준 배당수익률은 6.5%다.

삼성증권 백재승 연구원은 "SK렌터카가 보유한 자체 순차입금에 더해 매각대금 8200억원이 유입된다면 재무구조가 빠르게 개선될 수 있다"며 "재무구조 개선이 당분간 회사의 주주환원 강화 노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고 말했다.

올해 2·4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이 471억원을 기록한 디오는 지난 7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총발행주식 수 기준 5.7%에 달하는 자사주(90만주) 소각을 결정했다.
또 오는 9월 개최되는 임시주주총회에서 700억원의 자본준비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하고, 1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취득키로 했다.

메가스터디교육은 2·4분기 컨센서스를 하회하며 실적 감소세가 지속됐지만 올해 들어 4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실시했다.
아울러 기존에 취득한 자사주를 소각하는 등 주주환원정책을 이행하고 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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