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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봉주 ‘명팔이 척결’ 후폭풍…“관심 끌기용·당원에 상처”

김해솔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8.13 16:40

수정 2024.08.13 16:40

정봉주 “충정에서 한 말…계파 없어야”
정봉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 뉴스1
정봉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 뉴스1

[파이낸셜뉴스] 정봉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의 ‘이재명팔이 척결’ 발언 후폭풍이 상당하다. 다른 최고위원 후보들의 집중포화에 정 후보는 자신의 충정을 알아 달라고 호소했지만 논란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 모양새다.

김민석 민주당 최고위원 후보는 13일 국회에서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임명을 비판하는 취지의 기자회견을 가졌다.

김 후보는 윤석열 정권이 ‘밀정 정권’이라며 “밀정 정권과의 싸움에 일사불란하게 당력을 집중하자”고 말했다.

이를 두고 자신과 수석최고위원(경선 득표율 1위) 자리를 놓고 경쟁 중인 정 후보를 겨냥하기도 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앞서 정 후보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이재명팔이를 하며 실세 놀이를 하는 무리들을 당의 단합을 위해 뿌리 뽑겠다”고 밝혔다.

최고위원 선거 초반 1위를 달리다가 ‘명심’을 등에 업은 김 후보에게 뒤처지기 시작한 정 후보가 주변에 불만을 토로한 것으로 전해지며 논란이 불거지던 상황이었다. 이에 정 후보는 정면 돌파를 선택, 당내 이재명 후보 호가호위 세력을 저격하며 이 후보에게도 각성을 촉구한 것이다.


하지만 대상자를 특정하지 않은 비판은 오히려 '난사' 모양새가 돼 다른 최고위원 후보들의 신경을 건드렸다. 이후 정 후보를 향해 "관심 끌기용"(민형배 후보), "당원에 상처"(이언주 후보), "더 많이 (이재명을) 팔겠다"(강선우 후보)는 등 질타가 쏟아졌다.

기자회견이 정 후보를 겨냥한 것 아니냐는 해석을 부인한 김 후보도 당원들이 정 후보의 사퇴를 요구하는 상황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는 "여러 의견이 제시되는 자연스러운 과정"이라고 답했다.

논란이 사그라들지 않자 수세에 몰린 정 후보는 자신의 민주당에 대한 충정과 이재명 후보에 대한 애정을 알라 달라며 자신이 갈라치기의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정 후보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자신이 당원들과 싸운다는 것은) 명백한 수구 보수 언론의 갈라치기, 이간질"이라며 "틈만 나면 우리를 분열시키려는 이 악의적 프레임을 깨 달라"고 밝혔다.

전날 기자회견의 취지는 당원들을 비판하는 것이 아니라 당원들의 열정과 진정성을 악용하고 이재명 이름을 팔아 권력을 세우려는 극소수 인사들에게 보내는 경고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정 후보는 이재명 2기 체제 민주당은 '계파 없는 민주당'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후보는 "(지난 대선) 0.73% 패배의 가장 큰 원인은 바로 내부 분열, 계파 정치였다"며 "저는 이재명 대표 체제 민주당의 최고위원으로서 지도부 모두와 함께 오로지 민주당의 승리를 위해 계파 정치를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문화와 제도를 만들어 내겠다"고 밝혔다.

glemooree@fnnews.com 김해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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