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은행

"금고 잡아라" 銀 하반기 기관영업 경쟁 본격화

박소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8.13 17:11

수정 2024.08.13 17:11

부산 시금고 14일 신청 제안서 접수
부산은행 수성전에 5대 시중은행 참여할 듯
하반기 경기도금고, 나라사랑카드 입찰도 눈독
지난달 23일 부산시의회 중회의실에서 열린 부산시금고 지정 신청 설명회에 BNK부산은행, IBK기업은행은 물론 국내 5대 은행(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이 총출동해 설명회를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23일 부산시의회 중회의실에서 열린 부산시금고 지정 신청 설명회에 BNK부산은행, IBK기업은행은 물론 국내 5대 은행(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이 총출동해 설명회를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올해 하반기 지방자치단체의 예산과 기금을 관리하는 금고 선정을 앞두고 은행들의 기관영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지자체 금고는 수천억원 규모의 저원가성 자금은 물론 잠재고객을 확보할 수 있어 은행들의 치열한 영업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은행들은 최근 금융당국이 압박하는 가계대출과 경기악화에 건정성 경고등이 켜진 기업대출에서 기관영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부산시는 14일 금고(주·부금고) 선정을 위한 신청 제안서를 14일까지 받고 10월 초 시금고 은행을 선정한다. 부산시금고의 한 해 예산은 15조원 규모로, 부산시 주금고가 되면 저원가성 자금을 약 9000억원 유치할 수 있다.
이에 지난달 24일 부산시에서 개최된 설명회에 현재 주금고 은행인 부산은행 뿐만 아니라 KB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과 IBK기업은행까지 총 7개 은행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부산은행은 부산 지역을 기반으로 한 지역은행으로 지역 경제의 선순환 역할을 앞세워 공개적으로 주금고 수성전에 나섰다. 부산은행은 주금고를 지난 2001년부터 24년째 맡아온 가운데 KB국민은행이 주금고과 부금고에 중복 신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은행과 NH농협은행도 부금고에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부산신용보증재단에 120억원을 출연했고 하나은행도 110억원을 출연하면서다. 지역 신용보증재단의 정책자금 출연금을 늘리는 것은 시중은행의 지자체 금고를 위한 전략 중의 하나다. 금융권 관계자는 "재무구조 안정성이나 금고 관리 능력에서 더 차별화하기 위해 지자체 관심사에 지원하는 '지역 기여분'이 중요한 평가항목이 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르면 11월 선정에 나서는 경기도 금고도 하반기 대어로 꼽힌다. 경기도의 한 해 예산은 40조원으로 현재 주금고는 농협은행, 부금고는 국민은행이 맡고 있다. 농협은행이 주금고를 수성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신한은행, IBK기업은행 등이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의 '나라사랑카드 3기' 사업도 20대 장병 수십만명을 고객으로 유치할 수 있어 시중은행들의 관심이 높은 입찰전이다. 군인공제회C&C기 이르면 내달 올 하반기 '나라사랑카드 금융사업자 선정 사업' 입찰 공고를 나라장터에 올릴 예정이다.
특히 나라사랑카드 사업권은 병사 월급계좌 연계 체크, 현금카드 등을 10년 간 운용을 맡으면서 은행들에게는 '핵심예금'으로 가는 길목으로 평가된다. 지난 2006년 1기 사업자로 신한은행이 선정됐고 지난 2016년부터 KB국민은행과 IBK기업은행이 2기 사업자를 맡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나라사랑카드는 군인들이 전역 후에도 취업하면 월급통장으로 사용하는 등 오랜 기간 '록인효과'를 낼 수 있어 모든 시중은행이 관심이 있는 사업"이라고 말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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