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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7월 PPI, 예상 0.1%p 밑돌아...연준 빅 스텝 기대감 고조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8.14 04:27

수정 2024.08.14 05:56

[파이낸셜뉴스]
미국의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이 시장 예상의 절반인 0.1% 상승에 그친 것으로 13일(현지시간) 확인됐다. 금융 시장에서는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다음 달 0.5%p 금리 인하, 빅 스텝에 나설 가능성이 55%에 육박하는 것으로 기대를 높였다. AFP 연합
미국의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이 시장 예상의 절반인 0.1% 상승에 그친 것으로 13일(현지시간) 확인됐다. 금융 시장에서는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다음 달 0.5%p 금리 인하, 빅 스텝에 나설 가능성이 55%에 육박하는 것으로 기대를 높였다. AFP 연합

미국의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시장 예상보다 낮은 상승세를 기록했다.

인플레이션(물가상승) 둔화에 힘입어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강도 높은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PPI 상승률 둔화에 힘입어 이날 큰 폭으로 올랐다.

예상 밑돈 인플레이션

생산자들이 판매하는 가격을 집계하는 물가지수인 PPI는 지난 7월 예상보다 0.1%p 낮은 0.1% 상승에 그친 것으로 13일(현지시간) 확인됐다.

미 노동부는 아울러 월별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PPI인 근원 PPI가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전체 PPI와 근원 PPI 모두 각각 전월비 0.2% 상승한 것으로 추산한 바 있다.

PPI는 전년동월비 기준으로는 급격한 둔화 움직임을 보였다. 전년동월비 상승률이 2.2%에 그쳐 6월 상승률 2.7%에 비해 0.5%p 낮았다.

CPI 둔화 전망에 힘 붙어
PPI는 14일 발표될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선행지표 역할을 한다.

PPI 상승률이 둔화되면 당장은 아니지만 얼마 뒤 CPI 상승률에 영향을 미친다.

14일 공개될 CPI 전망은 낙관적이다.

이코노미스트들은 7월 전체 CPI와 근원 CPI가 각각 전월비 0.2% 상승에 그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9월, 빅 스텝 기대감 고조

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연준이 다음 달 17~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반드시 금리 인하를 결정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문제는 인하 폭이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그룹 페드워치에 따르면 한 달 전 0.25%p 인하 확률을 거의 기정사실(90.3%)로 받아들였던 투자자들은 이제 그 확률을 50% 수준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날 PPI 발표 뒤에는 이보다 소폭 확률이 낮아져 45.5%로 덜어졌다.

대신 0.5%p 금리인하, 이른바 빅 스텝 전망이 강화되고 있다.

한 달 전 6.0%였던 가능성이 12일에는 50%로 뛰었고, 13일 PPI 발표 뒤에는 54.5%로 더 높아졌다.

증시 급등, 국채 수익률 하락


금융 시장은 인플레이션 둔화로 연준의 금리 인하가 확대될 것이란 기대감으로 들떴다.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큰 폭으로 올랐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은 2.4% 급등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1.7% 뛰었다.

대형 우량주 30개로 구성된 다우존스산업평균도 1% 상승했다.

'월가 공포지수'라고 부르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12% 폭락해 18p로 떨어졌다.

미 국채 수익률은 큰 폭으로 내렸다.


기준물인 10년 만기 수익률은 0.059%p 하락한 3.85%, 시장의 연준 금리 전망에 민감히 반응하는 2년물 수익률은 0.075%p 급락한 3.94%로 떨어졌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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