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시장 예상보다 낮은 상승세를 기록했다.
인플레이션(물가상승) 둔화에 힘입어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강도 높은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PPI 상승률 둔화에 힘입어 이날 큰 폭으로 올랐다.
예상 밑돈 인플레이션
생산자들이 판매하는 가격을 집계하는 물가지수인 PPI는 지난 7월 예상보다 0.1%p 낮은 0.1% 상승에 그친 것으로 13일(현지시간) 확인됐다.
미 노동부는 아울러 월별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PPI인 근원 PPI가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전체 PPI와 근원 PPI 모두 각각 전월비 0.2% 상승한 것으로 추산한 바 있다.
PPI는 전년동월비 기준으로는 급격한 둔화 움직임을 보였다. 전년동월비 상승률이 2.2%에 그쳐 6월 상승률 2.7%에 비해 0.5%p 낮았다.
CPI 둔화 전망에 힘 붙어
PPI는 14일 발표될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선행지표 역할을 한다.
PPI 상승률이 둔화되면 당장은 아니지만 얼마 뒤 CPI 상승률에 영향을 미친다.
14일 공개될 CPI 전망은 낙관적이다.
이코노미스트들은 7월 전체 CPI와 근원 CPI가 각각 전월비 0.2% 상승에 그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9월, 빅 스텝 기대감 고조
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연준이 다음 달 17~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반드시 금리 인하를 결정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문제는 인하 폭이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그룹 페드워치에 따르면 한 달 전 0.25%p 인하 확률을 거의 기정사실(90.3%)로 받아들였던 투자자들은 이제 그 확률을 50% 수준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날 PPI 발표 뒤에는 이보다 소폭 확률이 낮아져 45.5%로 덜어졌다.
대신 0.5%p 금리인하, 이른바 빅 스텝 전망이 강화되고 있다.
한 달 전 6.0%였던 가능성이 12일에는 50%로 뛰었고, 13일 PPI 발표 뒤에는 54.5%로 더 높아졌다.
증시 급등, 국채 수익률 하락
금융 시장은 인플레이션 둔화로 연준의 금리 인하가 확대될 것이란 기대감으로 들떴다.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큰 폭으로 올랐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은 2.4% 급등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1.7% 뛰었다.
대형 우량주 30개로 구성된 다우존스산업평균도 1% 상승했다.
'월가 공포지수'라고 부르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12% 폭락해 18p로 떨어졌다.
미 국채 수익률은 큰 폭으로 내렸다.
기준물인 10년 만기 수익률은 0.059%p 하락한 3.85%, 시장의 연준 금리 전망에 민감히 반응하는 2년물 수익률은 0.075%p 급락한 3.94%로 떨어졌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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