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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억달러의 사나이, 스타벅스 CEO 내정자 니콜...중국 시장 되살릴 수 있을까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8.14 07:03

수정 2024.08.14 16:52

[파이낸셜뉴스]
세계 최대 커피 체인 스타벅스 새 최고경영자(CEO)로 내정된 브라이언 니콜 치폴레 멕시칸그릴 CEO가 2015년 6월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니콜이 스타벅스 CEO로 내정됐다는 소식에 스타벅스 시가총액은 이날 200억달러 넘게 불어났다. AP 뉴시스
세계 최대 커피 체인 스타벅스 새 최고경영자(CEO)로 내정된 브라이언 니콜 치폴레 멕시칸그릴 CEO가 2015년 6월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니콜이 스타벅스 CEO로 내정됐다는 소식에 스타벅스 시가총액은 이날 200억달러 넘게 불어났다. AP 뉴시스

세계 최대 커피 체인 스타벅스 최고경영자(CEO)로 내정된 브라이언 니콜 치폴레 멕시칸그릴 CEO에게 새 별명이 붙었다.

'200억달러의 사나이'라는 별명이다.

스타벅스가 13일(현지시간) 락스만 나라시만 CEO를 전격 해임하고 니콜을 CEO로 선임했다고 발표하자 이날 스타벅스 주가 는 4.5% 폭등해 95.90달러로 치솟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하루 불어난 스타벅스 시가총액 규모는 200억달러(약 27조원)가 넘는다.


스타벅스는 CEO 교체 소식에 주가가 즉각 반응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2008년 1월 짐 도널드가 물러나고 그 자리를 하워드 슐츠가 다시 맡기로 했다는 소식에 스타벅스 주가는 한 달 동안 8% 폭등했다. 또 슐츠가 2022년 케빈 존슨 CEO 대신 세 번째로 다시 CEO를 맡기로 했다는 소식에 스타벅스 주가는 그 주에만 13% 폭등했다.

니콜은 슐츠보다 시장에서 더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패스트푸드 체인과 전혀 관계없는 소비재 업체인 영국 래킷 베키저 출신인 나라시만이 스타벅스를 맡은 뒤 회사가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다는 우려가 높았던 데 따른 반작용까지 더해졌기 때문이다.

스타벅스는 2020년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동일점포 매출이 올 상반기 2개 분기에 걸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나라시만과 달리 니콜은 이 분야에서 탁월한 성과를 낸 인물이다. 그는 2018년 시폴레 CEO로 앉은 뒤 시폴레의 비약적인 성장을 이끌었다. 시폴레 매출은 지난 6년 2배 가까이 폭증했고, 주가는 800% 가까이 폭등했다.

지난 2·4분기 상당수 외식업체들이 매출 감소를 겪었지만 시폴레는 두 자릿수 매출 증가율을 보였다.

그러나 비록 니콜에 대한 기대감이 하늘을 찌르고 있다고는 하지만 스타벅스가 순항할지는 아직은 알 수 없다.

니콜이 다음 달 9일 CEO로 취임한 뒤 맨 먼저 해결해야 할 문제는 중국 시장 문제다. 중국 시장은 스타벅스를 워싱턴주 시애틀의 커피빈 공급업체에서 지금의 세계 최대 커피체인으로 성장시킨 슐츠가 핵심으로 내세운 시장이다.

중국 예찬론자인 슐츠는 1999년 중국에 처음 커피 체인을 만들었고, 이를 미래 성장의 핵심으로 규정했다. 그는 당시 스타벅스가 3년에 걸쳐 9시간마다 새 매장을 열 것이라고 선언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런 호언장담과 달리 스타벅스는 중국에서 치열한 경쟁에 내몰렸다. 루이싱(Luckin)커피가 지난해 스타벅스 전체 매장 수와 맞먹는 매장을 확보하는 등 중국 토종업체들의 부상으로 고전하고 있다.

스타벅스는 중국차 전문점과도 경쟁해야 한다. 차 전문점 만으로도 중국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다.

중국의 차판다라는 차 체인에 따르면 중국 최고 10개 쇼핑 지역에는 1㎞ 반경에 약 50개 차 전문점이 있다. 또 최고 쇼핑몰 10개에는 각각 이런 차 전문점 10개씩이 들어가 있다.

차판다는 심지어 중국 최고 차 전문 체인도 아니지만 스타벅스 커피 전문점보다 더 많은 차 전문점을 갖고 있다.

스타벅스는 이런 말도 안 될 정도의 치열한 경쟁 속에 가격 할인에 나서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깎아먹고 있다.
투자자들은 이제 다음 달 니콜이 CEO로 취임하면 이 중국 시장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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