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일본에서 20년 이상 부부로 지내온 이들이 '황혼 이혼'을 택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일본 아사히신문은 일본의 총 이혼 건수는 줄어든 반면 황혼 이혼으로 분류되는 20년 이상 부부의 이혼이 최근 4만건 전후에서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후생노동성의 인구동태통계에 따르면 2022년 일본의 총 이혼 건수는 17만9099건으로 나타났다. 이는 10년 전인 2002년 28만9836건보다 38.2% 줄어든 수치다.
2022년 이혼 중 결혼 기간이 확인되지 않은 사례(1만2894건)를 제외한 16만6205건을 결혼 기간별로 분석한 결과 5년 미만 부부의 이혼이 5만2606건으로 가장 많았다. 반면 5년 미만 부부의 이혼 수나 비율은 혼인 수 자체의 감소에 따라 매년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황혼 이혼은 계속해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22년 일본에서 황혼 이혼을 택한 이들은 3만8991건으로 전체 이혼의 23.5%로 집계됐다. 이는 통계가 있는 1947년 이후 역대 최고 수준이다.
이혼 상담가인 오카노 아쓰코 일본가족문제상담연맹이사장은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수명 증가에 따라 부부가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성격이 맞지 않는 문제 등을 더 이상 못 참고 부부 관계를 리셋하려는 사례들이 눈에 띈다"고 진단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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