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전 5살 남자아이가 중년이 돼 형, 누나 만나
나의 이름 '박상조'가 아니라 '박상교'
나의 이름 '박상조'가 아니라 '박상교'
【파이낸셜뉴스 대구=김장욱 기자】 "이제야 알게 된 나의 이름은 '박상조'가 아니라 '박상교'입니다."
50여년 전 덴마크로 입양된 한인 제릭 비스가드씨(한국명 박상교)가 대구 남구청(구청장 조재구) 등 행정기관의 협조로 가족을 찾았다.
남구청은 지난 13일 박씨와 가족들이 남구청을 방문, 감사 인사를 전했다고 14일 밝혔다.
박씨는 "가족과 재회하게 된 것은 큰 축복이고 기적이다'면서 "가족을 찾는데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라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박씨는 이전에도 국내를 여러 차례 방문하며 가족을 찾으려 했지만 쉽지 않았다. 지난 5월 남구청을 찾아 구청장에게 가족을 찾아달라고 방문한 후 남구청은 4개 부서가 협력해 가족 찾기에 소통했다.
이어 남부경찰서와 언론 등과 연계해 적극적으로 협조, 50년 전 5살에 낯선 비행기에 몸을 실어 머나먼 나라 덴마크로 입양된 후 가족에 대한 설움을 풀게 됐다.
조재구 남구청장 "이번 상봉이 더 많은 입양인이 가족을 찾게 되는 기폭제가 되길 기대한다"면서 "더 많은 해외 입양 동포들이 가족을 찾을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형과 누나의 손을 꼭 잡은 박씨는 그동안 입양자료를 토대로 가족을 찾으려 노력했지만 당시의 여건상 정확한 기록이 존재하지 않고 무작정 그리움에 사무쳐 한국을 돌아다닐 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한편 박씨는 형과 누나의 가족관계등록에 함께 등재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달라고 해 참석자들에게 또 한 번 가슴을 울렸다. 얼마나 가족에 대한 그리움에 사무쳐 있는지 보는 이의 심금을 울리기에 충분했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