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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퇴임 日기시다 "내가 물러나야 바뀐다. 정치불신 책임"(종합)

김경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8.14 11:59

수정 2024.08.14 11:59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연합뉴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연합뉴스

【도쿄=김경민 특파원】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9월 예정된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기시다 총리는 14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내각제인 일본에서는 집권당의 총재가 총리가 된다. 오는 9월 말 당 총재직 3년 임기가 만료되고, 새 자민당 총재가 선출되면 기시다 총리는 퇴임하게 된다.

기시다 총리는 "자민당이 바뀔 것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가장 분명한 첫번째 단계는 내가 물러나는 것"이라며 "다가오는 총재 선거에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기시다 총리는 이어 "정치불신 초래 사태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총재 선거를 통해 선출된 새로운 지도자들을 지원하는 데 헌신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집권 중 다각적인 외교 발전을 포함해 훌륭한 성과를 거둔 것이 자랑스럽다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해 기시다 총리는 △30년간 지속된 디플레이션 경제를 종식시키기 위한 임금 인상과 투자 촉진 △전력 수요의 급격한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에너지 정책 전환 △저출산 대응을 위한 대규모 대책 시행 △방위력의 대폭 강화 △강력한 미일 관계를 바탕으로 한 G7 히로시마 정상회의 개최 등을 사례로 들었다.


2021년 9월 당내 총재직 선거에서 고노 다로 등을 꺾고 2021년 10월 스가 요시히데 총리의 후계자로 취임한 기시다 총리는 1000일 이상 총리직을 유지했다. 이는 기시 노부스케에 이어 제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 8번째로 긴 기간이다.

그는 당내 파벌의 정치자금 문제로 국민 불신을 해소하지 못해 재선이 어렵다고 판단해 이날 퇴임을 결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일본 정계에서는 자민당과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옛 통일교)과의 관계 등에 따라 지난해 12월부터 당파의 정치자금 문제가 심각해졌다.

주요 언론의 여론조사에서 기시다 내각의 지지율은 8개월 연속 퇴진 수순인 20%대 안팎에 머물렀다.

당내에서는 "당의 힘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얼굴과 이미지를 내놓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계속 흘러 나왔다.
당원들은 기시다 총리에게 재선에 도전하지 말라고 노골적으로 촉구하기도 했다.

당 대표 선출을 담당하는 아이자와 이치로 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은 이달 20일 회의에서 선거 일정을 결정할 예정이다.
투표는 9월 20~29일 집계된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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