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입추가 지났지만 폭염은 오히려 더 기세등등하다. 24일째 이어지고 있는 열대야로 밤까지 무더위와 싸워야 하는 짜증나는 현실이 불쾌지수를 높이고 있다. 이렇게 뜨거운 여름에는 일사병과 열사병 등 온열질환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먼저 일사병과 열사병은 원인에 차이가 있다. 일사병은 강한 햇빛에 오래 노출되었을 때 발생하고 열사병은 고온 다습한 곳에 오래 머물 때 발생한다. 즉, 일사병은 ‘햇빛’이 원인이고, 열사병은 말그대로 ‘열’이 원인이라 할 수 있다.
일사병과 열사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폭염주의보나 경보 발령 시 외출을 자제하고, 특히 일조량 많은 오후 12시~5시에는 활동을 줄여야 한다. 되도록 더운 시간대에는 휴식을 취하고 불가피한 경우 양산, 모자 등을 준비해야 한다.
한의학에서는 온열질환을 ‘서병(暑病)’이라고 하는데 발열, 식은땀, 갈증 등의 증상을 보이고 얼굴에 때가 끼는 등의 변화를 가져오게 되며, 증상을 방치하면 목숨을 잃을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또한, 한의학에서는 서병을 중서(中暑), 중열(中熱), 주하병(注夏病), 모서(冒暑) 등 4가지로 다시 구분하여 개인의 체질, 증상, 환경적 요인을 고려해 치료한다.
온열질환을 치료하는 대표적 처방으로는 ‘생맥산’과 ‘청서익기탕’을 들 수 있다. 생맥산은 체내 열을 내리고 수분을 공급하는 효과가 탁월한 한약이며, 열을 식히고 기를 증진한다는 뜻의 청서익기탕은 더위를 이길 수 있는 면역력을 증진하는데 좋다.
허준 선생님의 '동의보감'에는 생맥산을 “사람의 기(氣)를 도우며 심장의 열을 내리게 하고 폐를 깨끗하게 하는 효능이 있다”고 기술하고 있다.
청서익기탕은 “늦여름에 습열이 사람을 훈증하여 사지가 노곤하고 정신이 없으며, 움직이기 싫어하고 몸에 열이 나면서 번갈이 있으며, 소변이 누렇고 잦으며, 대변이 무르고 잦거나 설사나 이질이 있으며, 음식 생각이 없고 숨이 차면서 자한이 있는 경우를 치료한다”고 기록하고 있다.
‘입추가 지나면 늦더위도 물러간다’는 속담이 있다.
그러나 실상은 아직도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요즘이다. 생맥산과 청서익기탕 등 본인의 체질과 상태에 맞는 한약 처방으로 건강하게 늦더위를 이겨내도록 하자.
/ 이마성 매일 365한의원장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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