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2일 폐막한 파리올림픽 3X3 농구 종목에서 연장전 끝에 프랑스를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건 네덜란드 대표팀은 경기력 향상 목적으로 올림픽을 앞두고 수개월간 삼성전자의 AI 훈련 도구인 '샷컨트롤'을 사용해 훈련해왔다. 최근 농구, 축구 등 프로 스포츠에 첨단기술을 접목한 이른바 '스포츠테크'가 광범위하게 도입되고 있는데, 삼성전자도 고도화된 AI 기술을 제공해 종목 후원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 네덜란드 법인 관계자는 "'불가능을 가능케하라(#DoWhatYouCant·삼성전자 올림픽 캠페인 문구)'가 의미하는 것은 획기적인 혁신과 발전"이라며 "샷컨트롤을 통해 올림픽 꿈에 기여하게 된 것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샷컨트롤은 훈련장 천장 곳곳에 부착돼 카메라로 선수들의 움직임을 측정한다. 자체 AI 기능을 통해 선수들의 히트맵, 슛을 쏘는 팔꿈치 각도, 선수의 심박도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하며, 선수의 피로도 등도 확인한다. 측정된 데이터는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갤럭시Z폴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광범위한 데이터 구축을 기반으로 선수와 코치들은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식별하고, 부상 위험을 줄이는 동시에 목표한 방식으로 성과를 높일 수 있다.
연장전에서 버저비터 득점을 올리며 네덜란드 3X3 농구 대표팀 우승을 이끈 워시 더용은 "이번 올림픽은 시작에 불과하다"며 "앞으로 샷컨트롤은 국제 무대에서 우리의 입지를 강화할 수 있는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 2018년에도 평창 동계올림픽에 출전한 네덜란드 쇼트트랙 대표팀의 훈련을 돕는 '스마트 수트'를 개발한 바 있다. 삼성전자 네덜란드 법인이 자국 쇼트트랙 국가대표 코치 예룬 오터, 행동 과학자와 협력해 맞춤 제작한 스마트 수트는 5개의 센서가 내장돼 선수들의 자세, 속도, 위치 등을 밀리미터 단위로 추적한다. 또 몸을 굽히거나 폈을 때 엉덩이에서 얼음까지의 거리를 계산해 스마트폰에 실시간 전송되고, 최적의 자세가 아니라고 판단이 들 때 코치들이 신호를 보내 자세를 즉각 교정할 수 있는 기능도 담겼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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