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지역서 대 이어 헌신한 김성재 선생 등 포함
[파이낸셜뉴스]
국가보훈부는 제79주년 광복절을 맞아 121명을 독립유공자로 포상한다고 14일 밝혔다.
보훈부에 따르면 이번에 포상되는 독립유공자는 건국훈장 38명(애국장 3명·애족장 35명), 건국포장 10명, 대통령표창 73명으로 포상자 중 생존 애국지사는 없다. 건국훈장과 대통령표창은 제79주년 광복절 중앙기념식장과 지방자치단체가 주관하는 기념식장에서 후손에게 수여된다.
강정애 보훈부 장관은 "선열들의 고귀한 희생과 나라사랑 정신이 대한민국의 근간이 되었음을 기억하고, 보훈이 미래 대한민국을 이끌어 갈 핵심 가치가 될 수 있도록 한 분의 독립운동가라도 더 발굴하고 포상하는데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포상에는 지난 2월 쿠바와의 수교에 발맞춰 쿠바지역 독립운동가를 발굴한 결과 김성재 선생 외에도 재큐한족단 단장을 지낸 이종헌 선생, 멕시코와 쿠바지역에서 독립운동 공적이 확인되는 김상준 선생에게도 각각 애족장과 건국포장이 수여된다.
아울러 보훈부의 자료 발굴로 인해 경기도 양주지역 원주 원씨 일가의 3·1만세운동 참여 사실을 확인해 11명이 포상을, 의병 참여자 발굴을 통해 박익성 선생 등 12명이 포상을 받는다.
건국포장을 받는 김성재 선생은 쿠바 이민 2세 출신으로, 1930~40년대 쿠바에서 대한인국민회 마탄사스지방회 서기, 하나바지방회 청년부장, 재큐한족단 서문 정서기 등으로 활동했다. 김 선생은 쿠바지역에서 한인들을 규합하고, 독립운동을 지원하는 데 앞장섰다.
애국장을 받는 박익성 선생은 1907년 11월부터 경남 거창과 전북 무주 일대에서 신명선 의진에 참여해 항일 활동에 필요한 군수품 등을 모집하는 임무를 맡았다. 박 선생은 1909년 3월경 일본군에 체포돼 징역 5년을 받고 옥고를 치르던 중 파옥 도주해 다시 궐석으로 진행된 재판에서 형기 통산 징역 15년을 받았다.
이와 함께 1938년 서울에서 일본의 민족차별정책을 반대하고 독립의 필요성을 역설하다 옥고를 치른 이종세 선생(애족장), 1909년부터 미국 하와이에서 대한인국민회 오브랑지방회장 등으로 활동한 고덕화 선생(건국포장), 그리고 1919년 경기 양주군에서 3·1만세운동에 참여해 만세를 부른 원순본 선생 등 원주 원씨 일가 11명(대통령표창)에 대해서도 독립유공자 포상이 이뤄진다.
이로써 1949년 최초 포상부터 이번 광복절까지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건국훈장은 1만1776명, 건국포장 1529명, 대통령표창 4834명 등 모두 1만8139명이 독립유공자로 포상된다. 이 가운데 여성 독립유공자 663명이 포함돼 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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