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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현물 ETF 등장한 올 상반기 가상자산 주도 섹터는? [코인브리핑]

김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8.14 16:28

수정 2024.08.14 16:28

두나무, 업비트의 디지털 자산 분류체계(UBCS) 기반으로 분석

모듈러 블록체인 46.4%, 지급결제 인프라 46.2% 상승..상위권
업비트 디지털 자산 분류체계(UBCS). 두나무 제공
업비트 디지털 자산 분류체계(UBCS). 두나무 제공

[파이낸셜뉴스] 올 상반기 가장 높은 상승률(46.4%)을 기록한 가상자산 섹터는 ‘모듈러 블록체인’ 섹터인 것으로 나타났다. 모듈러 블록체인이란 합의·연산·저장 등 블록체인 기능을 여러 레이어로 나눠 담당하는 블록체인으로 이더리움이 대표적이다. 이와 함께 비트코인을 중심으로 한 ‘지급결제 인프라’가 46.2%를 달성, 상승률 상위권에 올랐다.

두나무가 운영하는 업비트 투자자보호센터는 “올 상반기 비트코인 및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과 맞물려 관련 섹터의 주도적인 상승세가 이뤄졌다”며 14일 이같이 밝혔다.

업비트는 갈수록 복잡해지는 디지털 자산(가상자산) 생태계를 파악하기 위해 세분화된 프레임워크를 마련했다. 업비트 디지털 자산 분류체계(UBCS)는 디지털 자산 시장을 △대분류 5개 △중분류 15개 △소분류 31개로 분류했다. 예를 들어 블록체인 기반의 인공지능(AI) 인프라를 제공하는 렌더토큰(RNDR)의 경우 대분류로는 인프라, 중분류로는 탈중앙화 물리적 인프라 네트워크(DePIN), 소분류로는 AI로 분류된다. 이를 통해 디지털 자산 생태계의 역학관계를 확인하고 포트폴리오 구성 및 리스크 관리에 참고할 수 있도록 한다는 목표다.


우선 업비트 디지털 자산 분류체계상 대분류는 인프라, 문화/엔터테인먼트, 디파이(DiFi, 탈중앙화된 금융), 스마트 컨트랙트 플랫폼 등으로 나뉜다. 두나무 윤창배 연구원은 “올 상반기는 인프라 중심 상승이 나타났으며 비트코인을 필두로 지급결제 인프라 상승이 이를 견인했다”며 “반면 문화/엔터테인먼트의 수익률은 연초 대비 -33.0%로 가장 부진했다”고 전했다.

중분류로 세분하면 모듈러 블록체인, 지급결제 인프라, 유저 인프라, 교환, 스테이블코인 그룹 등이 주도했다. 특히 이더리움은 지난 5월 이더리움 현물 ETF가 승인됨에 따라 올 상반기에 약 57% 가격 상승이 나타난 것으로 집계됐다. 또 디파이 섹터와 관련, 교환과 스테이블코인 그룹은 각각 15.7%, 12.7%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예치는 -26.6%로 하락폭이 크게 나타났다.

전 세계적으로 메타버스 이용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가상세계 섹터 역시 -36.7%를 기록했다. 팬토큰(-12.7%), 콘텐츠(-21.3%), 커뮤니티(-18.2%)도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윤 연구원은 “올 상반기는 인프라가 주도하는 시장이었다”며 “인터넷의 역사를 살펴보더라도 인프라 설치가 선행되고 난 후 각종 콘텐츠 및 서비스 활성화가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직 시장은 인프라에 집중하는 단계이며 상대적으로 문화/엔터테인먼트 등 콘텐츠 기반은 성장세의 둔화가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한편 두나무는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원화마켓에 상장된 가상자산을 대상으로 자체 ‘업비트마켓인덱스(UBMI)’를 산출하고 있다. 상반기 UBMI 성장률은 47%로 나타났다.
윤 연구원은 “디지털 자산 시장은 각종 악재에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며 “기술의 발전과 제도적 보완이 맞물려가면서 하방 리스크에 대한 대응력이 강화되어 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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