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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글로비스 ‘아시아나 화물사업’ 품나

조은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8.14 18:00

수정 2024.08.14 18:00

에어인천 대주주 펀드 1500억 출자
‘통합에어인천’ 우선매수청구권 확보
현대글로비스가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인수로 국내 2대 화물기 업체가 될 '통합 에어인천'의 새 주인이 될 수 있는 우선매수청구권을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상 운송 및 육상 물류에 이어, 항공 화물 운송사업에 직접 뛰어들 수 있는 길을 열어놓은 것이다.

14일 물류업계에 따르면 현대글로비스는 지난 13일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에어인천의 대주주(80.3%) 펀드인 소시어스 제5호 기업재무안정 사모투자 합자회사(PEF)에 전략적 투자자(SI)로 1500억원을 출자하기로 확정했다. 이에 따른 현대글로비스의 소시어스 5호 PEF의 지분율은 34.9%다.

현대글로비스는 지분투자 조건으로, 향후 소시어스의 통합 에어인천 지분 매각 시 이를 우선 매입할 수 있는 권리까지 확보했다.
현대글로비스 경영진은 7월 중순께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에게 관련 보고를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물류업계에선 현대글로비스가 새로운 캐시카우(수익창출원) 확보와 더불어 화물기 사업에 진입할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기회를 잡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화물기 운송사업은 여객기와 마찬가지로 면허제라 진입 장벽이 매우 높은 분야다. 아시아나항공 화물 사업은 미주·구주·아시아권 등 전세계 주요 노선을 확보한 상태다. 매출규모는 지난해 1조6701억원을 기록했다.

현대글로비스가 투자하는 에어인천은 지난 7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인수를 위한 기본합의서를 체결한 상태다. 최종 계약은 내년 6~7월께 마무리될 전망이다. 이후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은 에어인천과 합병 작업이 진행된다. 합병 후 통합 에어인천은 대한항공 화물사업과 더불어 양대 화물기 운송사업자로 위상을 강화할 전망이다. 시장에선 에어인천의 기업가치를 조 단위로 보고있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해상에 집중하던 글로벌 포워딩(화물 주선) 역량을 항공으로도 확대하는 등 포트폴리오를 넓혀 기업가치 향상에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글로비스 이규복 대표는 지난 6월 최고경영자(CEO) 인베스터 데이를 통해 향후 6년간 9조원을 투자해 종합 물류기업으로 도약하는 비전을 밝힌 바 있다. 총 9조원의 투자액 중 36%가 물류분야 투자다.
국내외 물류 기지 확충도 속도를 내고 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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