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SK하이닉스의 미운오리 ‘솔리다임’ 백조되나… AI 열풍에 순이익 전환

김준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8.14 18:00

수정 2024.08.1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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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의 '아픈 손가락'인 솔리다임이 낸드플래시 훈풍에 본격적인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데이터센터 기업들이 고용량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 수요가 급증하면서 솔리다임의 실적 회복세가 뚜렷해 지고 있다.

14일 업계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자회사 'SK하이닉스 낸드프로덕트솔루션(솔리다임)'은 상반기 709억5000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앞서 지난 1·4분기 1496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걸 감안하면 2·4분기 솔리다임이 786억5000만원의 순이익을 거둔 것이다. SK하이닉스 낸드프로덕트솔루션은 인텔 낸드사업부를 인수하며 설립한 법인들을 묶은 SK하이닉스의 종속기업이다. SSD는 낸드를 여러 개 묶어 만드는 데이터 저장장치다. 서버에서 대용량 데이터를 저장하고 읽고 처리하는 데 활용된다. AI서버에 저장하는 데이터가 막대하게 늘어나자 고용량 SSD가 주목받기 시작하면서 반도체 업계에서는 '제2의 HBM'으로 불린다.


2021년 인텔 낸드 사업부를 인수해 출범한 솔리다임은 반도체 불황과 미국의 대중 반도체장비 수출 통제가 겹치며 SK하이닉스의 '아픈 손가락'으로 꼽혀왔다. 솔리다임은 지난해 2·4분기와 3·4분기 각각 1조3863억원, 1조4302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솔리다임의 부활은 AI가 있었다.
AI 서버를 활용하는 주요 빅테크들이 eSSD의 주문을 급격히 늘리면서 지난해 4·4분기와 비교할 때 올해 3·4분기 주문량이 80% 이상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대만 시장조사 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AI 관련 SSD 조달 용량이 45EB(엑사바이트)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향후 몇 년 동안 AI 서버는 SSD 수요에서 연평균 60% 이상 성장률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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