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시차가 무서워'…9월 기름값 또 오른다

박소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8.15 08:47

수정 2024.08.15 08:47

지난 11일 오후 서울 서초구 경부고속도로 만남의광장 주유소 유가 안내판에 휘발유 1639원, 경유 1469원이 표시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8월 첫째 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판매가는 리터당 1706.6원으로 지난주 대비 4.5원, 경유는 리터당 1543.9원으로 지난주 대비 4.4원 각각 내려 기름값이 2주 연속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1
지난 11일 오후 서울 서초구 경부고속도로 만남의광장 주유소 유가 안내판에 휘발유 1639원, 경유 1469원이 표시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8월 첫째 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판매가는 리터당 1706.6원으로 지난주 대비 4.5원, 경유는 리터당 1543.9원으로 지난주 대비 4.4원 각각 내려 기름값이 2주 연속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최근 하향 곡선을 그리던 국제유가가 중동 긴장 고조로 발작하면서, 잠잠하던 국내 기름값이 다시 오를 것이란 전망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국제유가 변동성이 커지면서 겨우 하락세로 돌아선 국내 기름값 역시 2~3주 후에는 다시 오름세를 보일 것이란 의견이다. 6월부터 5주 연속 상승했던 국내 기름값은 최근 2주간 하락세를 보였다.

최근 국제유가는 단기 요인인 정치 상황과 중장기 요인인 수급 상황이 반대로 작용하면서 하루마다 등락이 바뀌고 있다.
중동 지역에서 확전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원유 수요 악화 전망이 유가를 끌어내리고 있다.

특히 중동 긴장 고조에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이 새 국면에 접어들면서 지난 13일엔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 배럴당 80달러를 돌파했고,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도 14일 80달러를 찍었다. 통상 80달러부터는 고유가로 여겨진다.

WTI 가격은 미국 경기 침체 우려와 중국 수요 둔화로 지난주 초 배럴당 70달러대 초반으로 급락했지만, 중동 긴장 고조로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국제유가를 결정하는 구조적 요인으로 꼽히는 수급은 장기적으로 침체할 것이란 전망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전날 전 세계 원유 수요가 계속 약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2·4분기 전 세계 원유 수요는 하루 71만 배럴 어치 증가해 원유 수요 증가 폭이 2022년 말 이후로 가장 작았다.

앞서 전날에는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중국의 수요 감소를 이유로 올해 글로벌 원유 수요 증가 전망치를 하루 13만5000배럴로 제시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OPEC에서 직접 글로벌 원유 수요 전망치를 내리고, 이유도 명확히 못 박은 건 이례적"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반영하듯 전날 4% 넘게 급등했던 WTI는 하루 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관심은 국내 주유소 기름값이다. 최근 국내 기름값은 하락 추세다.
긴장 국면 이전 국제유가가 약세를 나타낸 것이 시차 효과로 2~3주 걸려 반영된 탓이다.

업계 관계자는 "하루 단위의 국제유가 움직임이 바로 국내 기름값에 반영되는 것은 아니다.
보통 전주 국제유가 평균으로 이번 주 가격을 산정한다"면서 "최근 중동 정세 영향을 받아 8월 하반기나 9월 초엔 국내 기름값 곡선도 우상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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