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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러 비행장에 '최대 규모' 드론 공격...러 본토 공격 9일째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8.15 02:31

수정 2024.08.15 02:31

[파이낸셜뉴스]
드론 공격을 막기 위해 상부에 장막을 친 우크라이나 군 장갑차 한 대가 14일(현지시간) 러시아 국경을 넘고 있다. 우크라이나 군은 이날 러시아 군 비행장을 향해 전후 최대 규모의 드론 공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AFP 연합
드론 공격을 막기 위해 상부에 장막을 친 우크라이나 군 장갑차 한 대가 14일(현지시간) 러시아 국경을 넘고 있다. 우크라이나 군은 이날 러시아 군 비행장을 향해 전후 최대 규모의 드론 공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AFP 연합


러시아 본토 공격 9일째에 접어든 우크라이나가 14일(현지시간) 러시아 공군 비행장을 겨냥해 우크라이나 전쟁 개전 이후 '최대 규모'의 드론 공격을 개시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우크라이나가 미사일과 함께 드론 117대를 동원해 공격에 나섰다고 발표했다.

우크라이나는 지상군이 장악한 쿠르스크 지역 외에도 보로네즈, 벨고로드, 니즈니 노브고로드 등에도 드론과 미사일 공격을 가했다고 러 국방부는 밝혔다.

러 국방부는 다만 우크라이나가 러 공군 기지를 겨냥했는지는 함구했다.


러 공군 기지를 겨냥했다는 발언은 우크라이나에서 나왔다.

우크라이나 비밀정보국(SBU) 관계자는 파이낸셜타임스(FT)에 "SBU와 공군의 장거리 드론들이 러시아 군 비행장에 이번 전쟁을 통틀어 최대 규모 공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보로네즈, 쿠르스크, 사바슬레이카, 보리소글레브스크의 비행장이 목표라면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공습에 나서지 못하도록 하는 것에 주안점을 뒀다고 말했다.

이번 공격으로 러시아 공군기들이 손상을 입었거나 파괴됐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초반 러시아 영토를 파죽지세로 장악해 가던 우크라이나 군의 진격 속도는 그러나 시간이 가면서 더뎌지고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에서 병력 일부를 빼 자국 전선에 배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 군 최고 지휘관인 올렉산드르 시르스키는 앞서 12일 우크라이나 군이 러시아 영토 1000㎢를 확보했다고 밝혔지만 24시간 뒤에는 이후 추가로 확보한 영토가 40㎢라고 발표한 바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이날 성명에서 "우리는 쿠르스크 지역에서 전진하고 있다"면서도 "첫날 이후 여러 지역에서 1~2km를 전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첫날 러시아 영토 30km까지 진입했다고 발표한 것에 비해 진군 속도가 더디다.

러시아 군이 전열을 재정비하면서 우크라이나의 진군 속도에 제동이 걸린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국방부는 14일 러시아 군이 우크라이나 군이 러시아 영토 깊숙이 진입하는 것을 제지했다면서 현재 우크라이나가 장악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수드자 북부로 향하던 2개 차량 행렬을 격퇴했다고 밝혔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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