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코바 스니커즈, M&M 초콜릿으로 유명한 마스가 14일(현지시간) 포테이토칩 프링글스 업체 켈라노바를 인수했다.
비상장사인 마스는 이날 켈라노바를 전액 현금 방식으로 359억달러(약 48조8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주당 83.50달러에 인수하는 것이다.
올해 주요 인수합병(M&A) 가운데 하나다.
M&A 발표 뒤 켈라노바 주가는 8% 가까이 폭등해 80달러를 넘어섰다.
켈라노바는 올들어 13일까지 33% 급등한 바 있다.
마스의 켈라노바 인수는 식품 업계 M&A가 현재 진행형이라는 것을 시사한다.
켈라노바는 프링글스, 에고 냉동 와플 등으로 유명하다.
스니커즈, M&M, 스키틀스 등의 브랜드를 갖고 있는 마스가 브랜드 확대에 나섰다는 뜻이다.
마스는 부채 규모가 60억달러가 넘는 켈라노바 인수 금액에 막대한 웃돈을 얹었다. 불과 수개월 전 주가에 69%가 넘는 프리미엄을 주고 인수하기로 한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마스가 켈라노바와 합의한 인수금액은 소비재 부문에서는 이례적으로 높은 금액이라면서 특히 요즘처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스낵 인기가 시들한 상황에서 이렇게 높은 웃돈을 주고 인수에 나서는 경우는 드물다고 지적했다.
마스의 켈라노바 인수 시기는 좋지 않다.
미국 경제가 둔화세로 접어들고 있고, 소비자들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속에서 씀씀이를 줄이면서 필수품 구매까지 미루고 있다.
그러나 켈라노바는 앞서 불경기에서도 강점을 입증한 바 있어 마스가 비싸게 주고라도 인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마스는 최근 깜짝 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올해 전체 매출 전망도 상향 조정한 바 있다.
폴 웨이라우 마스 최고경영자(CEO)는 켈라노바 인수로 마스는 소금 간이 된 스낵류와 크래커, 시리얼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아울러 켈라노바가 장악한 아프리카, 중남미 시장까지 마스의 시장에 포함할 수 있게 됐다.
켈라노바는 2023년 켈로그에서 분리된 업체다. 지난해 매출은 130억달러였다.
한편 마스는 세계 최대 가족 기업으로 연간 매출이 500억달러가 넘는다. 직원 수도 15만여명에 이른다.
이날 합병이 합의됐지만 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을지는 알 수 없다.
조 바이든 행정부 들어 마스의 켈라노바 인수처럼 시장 경쟁을 해칠 수 있는 M&A에는 제동이 걸리고 있기 때문이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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