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중국 주요 70개 도시 가운데 66개 도시에서 7월 신축 주택가격 하락, 14개월 연속 하락 추세

이석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8.15 14:57

수정 2024.08.15 14:57

중국 정부, 완만한 주택 가격 하락 용인
저장성 항저우에서 새로운 아파트들을 건설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저장성 항저우에서 새로운 아파트들을 건설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베이징=이석우 특파원】 중국의 주택 침체가 계속되고 있다. 중국의 주요 70개 도시 가운데 66개 도시에서 7월 신축 주택 가격이 지난달에도 또 떨어졌다. 14개월 연속 하락 추세를 이어갔다.

15일 중국 국가통계국의 신축 주택 가격 동향에 따르면, 주요 70개 도시 가운데 전체의 94%인 66개 도시에서 전월에 비해 가격이 하락했다. 6월보다 2개 도시가 더 늘었다.


14개월 연속으로 주요 도시에서 가격이 떨어진 것으로 전월대비 상승한 곳은 단 2곳 이었다. 2개 도시는 보합을 유지했다. 70개 도시의 가격 변화율을 단순 평균하면 지난달에 비해 0.6%p의 가격 하락을 기록했다. 지난해 6월부터 가격 하락이 계속된 셈이다.

도시 규모별로 7월 가격변화율 평균을 보면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선전 등 중국의 대표적인 '1선 도시'들은 지난달에 비해 0.5% 가격 하락을 기록했다. 각 지방 성(province)의 수도인 성도급인 '2선 도시'는 0.6%, 그보다 작은 '3선 도시'는 0.7% 각각 떨어졌다.

매매 가격의 탄력성이 높고, 시장 수급을 잘 반영하는 중고 매물 주택의 가격도 67개 도시에서 떨어졌다. 하락 도시도 6월보다 1개 도시가 더 늘었다.

중국 당국은 지난 5월 지방 정부에 의한 재고 주택의 매입 방침을 밝히는 등 급격한 주택 가격 폭락을 방지하기 위한 대책들을 내놓았다. 중앙은행인 인민은행도 지난달 22일 기준금리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를 인하하는 등 유동성 공급에 나섰다. 지난달 22일 인민은행은 1년물 LPR을 연 3.35%로, 주택담보의 기준이 되는 5년물을 3.85%로 종전 대비 각각 0.1%p씩 인하했다.
동결해 왔던 금리를 12개월과 5개월 만에 각각 손댄 것이다.

그러나, 중국 당국은 주택부문에 대한 대대적인 부양은 없음을 분명히 하고 있다.
가격의 완만한 하락을 지속적으로 용인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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