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15년 슈퍼호황 온다"..전력기기 빅3, 양산 확대 경쟁

홍요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8.16 10:44

수정 2024.08.16 12:49

HD현대일렉트릭의 전력변압기. HD현대일렉트릭 제공
HD현대일렉트릭의 전력변압기. HD현대일렉트릭 제공
[파이낸셜뉴스] 인공지능(AI)발 글로벌 전력 인프라 수요 급증의 수혜를 누리는 국내 전력업계가 시설투자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슈퍼사이클(초호황기) 초기 생산능력 확장을 통해 향후 전 세계 전력기기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LS일렉트릭 "2026년 캐파 5000억원"

1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전력기기 업체(LS일렉트릭, HD현대일렉트릭, 효성중공업)들은 국내외 공장 신축·증설을 위한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LS일렉트릭은 지난 13일 이사회 의결을 통해 초고압 전력기기 핵심 생산기지인 부산사업장의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205억원을 추가 투자한다고 결정했다. 앞서 올해 5월 초고압 전력기기 핵심 생산기지인 부산사업장 캐파 증설에 803억원을 투자하기로 한 것과 합치면 총 1008억원이 사용된다. 아울러 지난 5월에는 국내 중소 변압기 제조 기업인 KOC를 인수한 바 있다.

부산사업장과 KOC전기 설비 증설까지 완료되면 2026년 생산능력은 총 5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LS일렉트릭 관계자는 "이번 투자는 증설과 더불어 라인 최적화를 통한 조립 공정 효율화를 위한 것"이라며 "이를 통해 오는 2027년부터 총 2000억원 규모의 추가 생산능력 확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지난달 해외 공장인 미국 앨라배마 변압기 전문 보관장을 준공했다. 준공된 보관장은 1만2690㎡ 규모로 총 60대의 변압기 완제품을 보관할 수 있다. 이번 증축으로 과거 완제품을 보관했던 조립장에서 변압기를 추가 생산하고, 외부 장소로 완제품을 운반·보관하던 비용까지 절감하게 됐다.

같은 달 울산 변압기 공장 증설을 위해 생산 공정 효율화를 위한 공장 레이아웃 변경 공사도 진행했다. HD현대일렉트릭은 국내외 공사를 통해 총 연간 2200억원 규모의 매출이 증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력기기 "향후 10~15년간 호황"

효성중공업은 지난 6월 약 1000억원을 투자해 미국 멤피스와 경남 창원에 있는 변압기 공장 동시 증설에 나섰다. 이에 따라 총 초고압변압기 생산 능력은 40% 이상 확대될 전망이다. 미국 멤피스 초고압변압기 공장에는 시험 라인을 추가하고 시험·생산 설비를 증설해 기존 대비 생산 능력은 현재 대비 2배로 늘리는 한편 창원 공장에는 신규 시험실을 구축, 생산 설비를 증설한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전력기계 업계가 대대적인 증설에 나선 것은 전력 사용량이 높은 인공지능(AI)·전기차·반도체의 인기로 세계 각국에서 전력망 인프라 수요가 늘고, 기후변화에 대응한 신재생발전이 증가한 영향이다.

실제로 블룸버그 신에너지금융연구소 따르면 글로벌 전력망 투자 규모는 2020년 약 321조원에서 2030년 727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AI 기술 발전에 따라 증가하는 수요를 공급이 맞추지 못하고 있어 공장 증설을 통해 시장에 대응하고 있다"며 "향후 10~15년간 전력 시장 호황이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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