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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충전 화재 0건" 현대차, 배터리 모니터링 강화...'관계기관 자동통보'

조은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8.15 15:03

수정 2024.08.15 15:06

배터리 관리 시스템 15년간 축적
경쟁사 대비 압도적 경쟁력 자신
배터리셀 미세단락 감지 기술 개발
올 연말까지 기판매된 차량에도 적용
정비사가 현대차 아이오닉5 차량을 점검하는 모습. 현대차 제공.
정비사가 현대차 아이오닉5 차량을 점검하는 모습. 현대차 제공.
[파이낸셜뉴스] 현대자동차·기아가 배터리 이상 징후 시, 그 즉시 관계기관에 차량 정보가 자동으로 통보되는 시스템을 개발한다. 또한 올 연말까지, 차량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전기차 신차뿐 아니라 기존에 판매한 전기차에도 최근 개발한 배터리셀 순간 미세단락 감지 기술을 확대 적용한다. '배터리의 두뇌'로 불리는 전기차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과 관련한 글로벌 기술경쟁력을 기반으로, 최근 확산되고 있는 전기차 화재 우려를 불식시켜 나가겠다는 것이다.

현대차·기아는 15일 글로벌 완성차 업계 내에서 선도적 기술로 평가되는 자사의 전기차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기술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BMS는 배터리 이상 징후를 신속하게 탐지하는 동시에 위험도를 판정, 차량 안전제어를 수행하고 필요 시 고객에게 통지함으로써 더 큰 문제가 발생하는 것을 미리 방지하는 기술이다. 전기차 배터리 화재는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으나 대부분의 경우 셀 자체의 불량 또는 충격에 의한 셀 단락에서 비롯된다는 게 현대차·기아의 분석이다. 때문에 주행 및 충전 중 상시 진단 뿐만 아니라 시동이 꺼지는 주차 중에도 배터리 셀의 이상 징후를 정밀 모니터링하도록 BMS를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BMS 모니터링 항목은 △전압편차 △절연저항 △전류 및 전압 변화 △온도 △과전압 및 저전압 등이다.
최근 출시되고 있는 차량에는 수 일 또는 수 주전, 잠재적인 불량을 검출할 수 있는 △순간 단락 △미세 단락을 감지하는 기능이 추가됐다. 현대차·기아는 순간 미세 단락 감지 기술이 배터리 화재 사전 감지에 큰 효과가 있다고 판단, 신차뿐 아니라 올 연말까지 기판매한 전기차에 순차적으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또한 현대차, 제네시스 전기차 차량에 적용하고 있는 배터리 실시간 모니터링 관련 문자 메시지를 다음주부터 기아 전기차 차주들에게도 발송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현대차·제네시스의 경우 BMS가 진단한 이상 징후 데이터는 즉시 원격지원센터로 전송된다. 이어 고객에게 입고 점검 및 긴급출동을 안내하는 문자메시지가 자동으로 발송된다. 기아는 시스템 구축이 완료되는 다음주부터 시범 운영이 이뤄진다.

BMS의 다중안전 체계도 강조하고 나섰다. 감지 자체에 오류가 발생했다 하더라도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총 3단계의 과충전 방지 기술을 중복적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만에 하나 차량 제어기와 배터리 제어기가 모두 고장났더라도, 물리적 안전 회로 작동, 스위치 강제 차단 등 3단계 안전조치가 작동된다는 것이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BMS가 과충전을 원천 차단, 지금까지 현대차·기아 가운데 과충전에 의한 화재는 한 건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배터리 화재 지연 시스템 자체가 경쟁사를 압도한다고 강조했다. 인천 청라 메르데세스-벤츠 전기차 화재와 비슷한 시기, 발생한 충남 금산 기아 전기차 화재 사건의 경우, 화재 진행 속도 자체가 늦고 피해가 크지 않았다는 것이다.
한편, 현대차·기아는 전기차에 대한 불안감 해소 차원에서 절연저항, 전압편차 등 전기차 안전과 관련한 9개 항목에 대한 무상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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