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건강을 생각하는 '헬시플레저'트렌드와 '근테크(근육 재테크)' 열풍이 지속되면 식품 및 유통 업계의 단백질 전쟁도 뜨겁다. 단백질 음료는 물론 시리얼, 단백질 바, 쿠키 등 대부분 식품에서 단백질을 강화하고 설탕(당류)은 낮추는 경우가 늘고 있다.
18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 단백질 음료(가공유, 플랜트 밀크 제외) 오프라인 누적 매출액은 61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22억원) 대비 17.1% 상승했다. 단백질 음료 시장은 단백질 바와 분말 시장 대비 빠른 성장을 하고 있으며 2년 연평균 매출 성장률이 80%에 달한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은 단백질 음료 '프로틴에너지'를 지난 13일 리뉴얼 출시했다. 초코, 커피 2종으로 240mL 한 팩에 21g의 단백질과 필수 아미노산 9종인 BCAA 등을 함유했다. 남양유업은 '테이크핏' 브랜드를 통해 단백질 음료 시장에 주력하고 있다. 테이크핏은 ‘저당∙저탄수화물∙고단백’ 컨셉으로 올 상반기 단백질 음료 오프라인 시장 매출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빙그레도 단백질 전문 브랜드 '더:단백'을 론칭하고, '범죄도시4'에 출연한 배우 김무열이 출연하는 광고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오리온은 국내 최대 단백질 함량 40g을 함유한 ‘닥터유PRO 단백질드링크 40g 초코’를 지난달 출시했다. 350mL 한 병에 총 40g의 단백질이 들어 있는데 이는 100g짜리 닭가슴살 2팩에 해당하는 양이다. 한 병만 마셔도 1일 단백질 섭취량의 73%를 충족하는 양이다. 전문가들은 체중 1kg당 1g~1.5g 정도 단백질 섭취를 권장하는데 이는 60kg 기준 60g~90g 정도다.
CJ제일제당은 식물성 단백질 음료 '얼티브 프로틴'으로 단백질 음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지난 4월 출시 후 3개월만에 누적 판매량 100만개를 돌파했다. 대표 제품인 '얼티브 프로틴 쌀밥맛·밤맛'은 국민 브래드인 '햇반'과 '맛밤'을 활용한 제품이다. 베지밀로 유명한 정식품도 최근 고단백 두유에 스페인산 초콜릿 맛을 더한 ‘베지밀 고단백 두유 초코’를 출시했다. 단백질(12g)은 물론 필수 아미노산 BCAA, 비타민D 등이 함유됐다.
단백질 음료 외에도 시리얼, 쿠키 등 다양한 형태의 단백질 브랜드도 연이어 출시되고 있다. 농심켈로그는 지난해 6월 ‘프로틴 딜라이트’ 라인을 런칭했다. '맛있는 단백질'을 모토로 저당, 단백질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다크 초코 프로틴 딜라이트’는 프로틴 그래놀라에 캐슈너트, 호박씨 등 영양 곡물과 씨를 더했다. 제품 100g당 단백질 함량은 20.5g으로 식이섬유, 철분, 비타민D 성분도 함유됐다. 올해 5월에는 '카라멜&피칸 프로틴 딜라이트’ 맛을 새로 출시했다. 농심켈로그 관계자는 "올 6월 기준 프로틴 라인업 전체 매출은 13% 이상 성장했다"고 말했다.
롯데웰푸드는 지난 1월 단백질 전문 브랜드인 이지프로틴의 정체성을 강화하고 이지프로틴 단백질바 3종을 출시했다. 이지프로틴바 3종은 출시 3개월만에 누적 판매량 300만개를 넘어섰다. 감자 스낵인 ‘이지프로틴 고단백질 감자칩’은 오븐에 구워 기름기를 빼고 맛은 살린 것이 특징이다. 설탕은 줄이고 단백질은 채운 아이스크림 ‘이지프로틴 고단백질아이스’ 2종도 출시후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지난 6월 건강기능식품 전문기업 에이치피오와 합작법인 '디에디션 헬스'를 설립하고 프리미엄 단백질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프리미엄 단백질 브랜드 론칭을 시작으로 단백질바, 음료 등 상품군을 다양화하고, 단백질 기반 헬스케어 사업까지 영역을 확장해 2028년 연매출 1000억 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달 첫 상품으로 건강기능식품 '덴마크 단백질이야기'를 출시한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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