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법인 지평이 두 회사의 채권단 협의를 대리하고 있는 가운데 법무법인 화우, 태평양, 세종, YK 등 대형 로펌들이 판매자 등의 사건을 대리하거나 자문에 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채권단 협의가 지연되거나 틀어질 경우 더 많은 대형 로펌들이 참전할 가능성이 높다.
법무법인 태평양은 최근 티메프 사태로 피해를 입은 판매회사에 대한 자문을 맡았다. 태평양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지만 현재 피해회사를 자문해 드리고 있다"고 밝혔다. 법무법인 세종도 손해를 입은 판매자 측을 대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법무법인 YK도 이번 사태와 관련해 결제대행업체(PG사)에 대한 자문을 진행 중이다.
앞서 일부 중소 로펌들은 이번 사태로 피해를 본 개인 소비자와 일부 입점업체를 대리해 집단소송을 진행하는 등 움직임을 보여왔다. 몸집이 큰 대형 로펌까지 움직인 배경에는 티메프 사태의 여파가 자금여력이 있는 굵직한 업체들에까지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한 대형 로펌 변호사는 "티메프 사태에는 개인 소비자뿐 아니라 PG사와 외국계 업체 등 몸집이 큰 기업들도 연관이 돼 있다"며 "결국 돈이 되는 사건이기에 대형 로펌들도 이번 사태를 주시하고 있는 것 아니겠나"라고 밝혔다.
법무법인 지평은 티몬과 위메프의 회생절차를 대리한다. '자율 구조조정 지원 프로그램(ARS)'을 밟고 있는 양사는 지평과 함께 회사 정상화를 위한 자구안을 법원에 제출한 바 있다. 티메프의 모회사인 큐텐그룹 임직원 등도 지평과 법무법인 화우 등 대형 로펌의 도움을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김효종 큐텐 테크놀로지 대표는 큐텐그룹 계열사 임원들에게 지평에서 참고인 조사 입회를 지원하고, 피의자로 전환 시 화우에서 법률대리를 맡기로 했다는 취지의 변호인 지원을 공지한 이메일을 보냈다. 구영배 큐텐 대표도 화우 측 변호인단을 선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에 대해 화우 측은 "이 같은 사실을 접하고 확인해 봤지만, 내부적으로 아직 확정된 바가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one1@fnnews.com 정원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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