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리조트 '오크밸리'
자연·숲치유 우수웰니스관광지
【원주(강원)=장인서 기자】 오솔길처럼 잘 다듬어진 도로를 차로 달리다 울창한 숲과 성들이 갑자기 나타난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 아마도 동화 속 장면들이 떠오르면서 무수한 상상이 머릿속에 펼쳐질 것이다. 강원도 원주시 지정면에 위치한 오크밸리 리조트로 향하는 길은 초행자에겐 '세렌디피티(뜻밖의 발견)'의 기쁨을 주는 오묘한 매력을 뿜어냈다. 외부와의 소음이 완전히 차단된 고요한 요새 같은 인상이다. 산 지형을 따라 곱게 깔린 잔디들은 성의 주인이 오랫동안 정성껏 가꿔온 정원인 듯 아늑하다. 오크밸리는 최근 웰니스 프로그램으로 더 주목받고 있다. 올해 4월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주관한 '우수웰니스관광지' 자연·숲치유 부문에도 선정됐다.
■골프 카트 투어로 명품 드라이브
HDC리조트가 운영하는 오크밸리의 역사는 지난 199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9년 HDC리조트가 골프 코스 및 리조트 인수로 새 주인이 된 후에는 2022년 퍼블릭 18홀 성문안CC을 오픈하고, 지난해 퍼블릭 18홀 월송리CC를 리뉴얼해 선보였다. 그 결과 1123만9670㎡(약 340만평)에 이르는 광활한 부지에 총 90홀의 골프 코스와 수영장과 사우나 등 레저 시설, 1106개의 객실, 친환경 산책로 다둔길, 풍부한 조경 인프라를 갖춘 대규모 단지로 거듭났다.
드넓은 평원에 웅장한 지형을 그대로 살린 성문안CC와 주변 절경을 건축의 일부로 승화시킨 클럽하우스, 광활한 참나무 군락지에 원래의 자연 환경을 75% 이상 보존한 오크밸리CC, 오크밸리 전경을 한눈에 조망하며 드라마틱한 산세와 계곡 지형의 특성을 즐길 수 있는 월송리CC 등은 각기 고유한 강점을 뽐낸다.
아울러 탁 트인 개방감을 자랑하는 300m 비거리의 천연 잔디 레인지 78타석과 벙커, 칩샷, 퍼팅 플레이 감각을 향상할 수 있는 숏게임 콤플렉스, 개인 체형과 스윙 스타일에 맞는 클럽 매칭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는 타이틀리스트 퍼포먼스 센터 등 다양한 부대시설을 갖춘 '드라이빙 레인지'를 함께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골프 고객에게만 개방되던 코스를 따라 이색적인 라이딩을 체험하는 카트 투어 2종을 출시해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아트와 미식으로 품격 있는 힐링
방문객의 시선을 또 한번 붙드는 건 빌리지센터 인근 2만4800㎡ 대지에 조성된 조각공원이다. 국내외 유명 조각가들의 작품들을 주변 조경과 어우러지게 전시한 야외 갤러리로, 여유롭게 산책하며 관람하기 좋다. 4개의 골프 클럽과 리조트 곳곳에 설치된 작품수만 260여개에 달한다. 안도 타타오가 설계해 유명해진 '뮤지엄 산'도 리조트 부지 내에 자리하고 있다.
오크밸리CC 메이플코스 4번 홀 옆에 설치된 알렉산더 리버만의 '트위스터(Twister)'는 대형 조형물임에도 날아가듯 경쾌한 구조와 선명한 붉은 색상으로 보는 이의 위치에 따라 리드미컬한 균형과 변화를 보여준다. 또 월송리CC 클럽하우스 앞 스타트 광장에 5m 크기로 제작된 하이메 아욘의 '희망새(HOPBIRD)'은 포토존으로 인기가 높다. 단상 위에 서서 한쪽 날개를 눈가에 대고 저 먼 곳을 응시하는 새의 모습은 다가오는 미래를 긍정과 희망으로 바라보고 맞이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성문안CC 클럽하우스에는 애니 모리스의 작품 '스택 나인, 코발트 터쿼이즈'를 만나볼 수 있다.
성문안CC 클럽하우스 로비에 들어서면 화사한 꽃과 수풀을 테마로 제작한 폴 모리슨의 작품 '에스펠리어(Espalier)'가 벽면에 펼쳐진다. 클럽하우스 내 피오레토 레스토랑에서도 폴 모리슨의 '벨베데레(Belvedere)'를 만날 수 있다. 얇은 금박으로 섬세하게 작업된 천장 벽화로, 시시각각 변하는 채광에 따라 화려한 금빛 속에 피어나는 꽃의 물결을 연출한다. 전면 유리 통창을 통해 마주하는 암석원 절경과 루프탑 가든의 파노라마 뷰도 일품이다.
피오레토에서는 파크 하얏트 부산의 컬리너리 팀을 이끄는 백영민 총주방장이 직접 큐레이팅한 시그니처 코스를 선보인다. 가벼운 식사나 티타임을 원한다면 월송리CC 클럽하우스 1층 운치 라운지에 가면 된다.
■40㎞ 다둔길 오르며 숲 치유 체험
산의 둔덕에 있는 마을이라는 의미의 옛 지명 '다둔'으로 이름 지어진 다둔길은 생태 서식처 보존 및 숲 가꾸기를 병행하며 전체 약 40㎞ 규모의 산책로 구간을 단계별로 조성했다.
장엄한 암석원과 잔잔한 섬강이 어우러진 성문안 코스부터 역동적인 산세가 특징인 상구현봉 코스, 치악산을 조망할 수 있는 다릿골 코스, 가장 짧은 거리에 능선의 경치를 감상할 수 있는 사잇골 코스, 울창한 참나무와 낙엽송, 산초, 진달래 군락지를 지나 끝자락의 호수를 조망할 수 있는 상다둔 1·2 코스까지 다채롭게 구성돼 있다.
오크밸리에서는 지면을 맨발로 걸으며 지구와 교감하는 '어싱(Earthing)' 체험과 바른 걷기를 위한 자세 교정 및 스트레칭을 배워보는 '워킹 앤 밸런스', 구간별 특징에 맞춰 선곡된 음악을 들으며 걷는 '힐링 BGM 트레킹', 테마별 내레이션에 따라 즐기는 '숲속 셀프 명상', 숲 해설가와 함께 상다둔 2코스를 밟아보는 '숲 치유', 천문교실 등 시즌별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체크인 로비에 자리한 바른걸음연구소에서는 걸음 분석을 통한 체형교정 지도로 방문객들이 보다 건강한 트레킹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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