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15일 기자회견에서 대선 상대 인신공격 논란에 "나는 자격 있다"
민주당 해리스도 인신공격했다고 강조 "나를 감옥에 넣으려 한다"
최근 불안한 지지율에도 인신공격 전술 그대로 유지
공화당 지적에 "나는 내 방식대로 해야 한다" 밝혀
민주당 해리스도 인신공격했다고 강조 "나를 감옥에 넣으려 한다"
최근 불안한 지지율에도 인신공격 전술 그대로 유지
공화당 지적에 "나는 내 방식대로 해야 한다" 밝혀
[파이낸셜뉴스] 11월 대선을 약 3개월 앞두고 지지율 역전 위기에 처한 미국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같은 당 인사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상대 후보를 향한 인신공격을 멈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당의 조언에 감사하다면서도 “내 방식대로 하겠다”고 강조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들에 따르면 트럼프는 15일(현지시간) 자신이 소유한 미국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의 골프 클럽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는 민주당 대선후보로 나선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을 향한 인신공격 논란에 “나는 해리스나 그의 지성을 딱히 존중하지 않는다. 그는 끔찍한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리스도 확실히 나를 개인적으로 공격한다. 그는 나를 이상하다고 말했다”고 강조했다.
해리스는 지난달 27일 트럼프와 그의 부통령 후보인 JD 밴스 오하이오주 상원의원을 겨냥해 “확실히 이상하다”고 주장했으며 이후 유세마다 같은 주장을 반복하고 있다.
트럼프는 해리스에 대해 "개인적 공격과 관련해서 나는 그가 미국에 한 일 때문에 그에게 매우 화가 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해리스가 "나와 다른 사람을 겨냥해 사법 시스템을 무기화하는 것 때문에 화가 난다"면서 "나는 인신공격을 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자신이 과거 2016년 대선에서 이겼지만 당시 민주당 상대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감옥에 보내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여당이 된 민주당이 자신을 핍박한다며 "나는 아무것도 잘못한 게 없는데 그들(민주당)은 나를 감옥에 넣길 원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지난 2015년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에 출사표를 던진 이후 경선과 대선을 가리지 않고 꾸준히 상대 후보에게 인신공격을 퍼붓는 공격적인 화법을 사용했다. 그는 올해 초까지 민주당 대선 후보로 나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보다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으나 이달 해리스가 바이든 대신 후보로 지명되면서 고전을 겪고 있다. 15일 미국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가 공개한 전국 여론조사에 따르면 해리스의 지지율은 46%로 트럼프(45%)를 오차범위 안에서 근소하게 앞질렀다. 바이든의 고령과 인지능력을 공격했던 트럼프는 상대가 해리스로 바뀌자 그의 인종이나 웃음소리 등을 소재로 인신공격을 이어갔다.
이와 관련해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끝까지 트럼프와 대결했던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는 14일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해리스를 향한 인신공격에 대해 “그런 것으로는 이길 수 없다”고 지적했다. 헤일리는 “미국 국민은 똑똑하며 그들을 똑똑한 사람으로 대우해야 한다”면서 "이번 선거는 해리스에 대한 것이 아니라 미국 국민에 대한 것"이라고 말했다. 12일 공화당의 케빈 매카시 전 하원의장도 해리스에게 과거 업무 수행 능력을 물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같은날 피터 나바로 전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 국장은 "트럼프가 정책보다 인격적으로 해리스를 공격하면 경합주 유권자들, 특히 여성 유권자들의 해리스 지지가 상승한다. 그게 지금의 현실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트럼프는 14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애슈빌 유세에서 바이든 정부의 경제 정책 비판에 집중했다. 그는 14일 유세 전에 "지적인 연설"을 하겠다면서 "오늘은 우리 모두 지식인이다"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그들은 이게 가장 중요한 주제라고 말한다. 난 확신하지 못하겠지만 그들은 이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트럼프는 애슈빌 유세 가운데 해리스의 웃음소리를 조롱하며 "그건 미친 사람의 웃음이다. 그는 미쳤다"면서 인신공격을 이어갔다.
트럼프는 15일 회견에서 인신공격 자제를 요청한 헤일리에게 "조언에 감사하지만 나는 내 방식대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공화당 경선을 언급하면서 "나는 헤일리와 경쟁했고 내 방식대로 했다"면서 "나는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아무도 본 적이 없는 수치로 이겼다"고 강조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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