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전공의들의 집단 이탈로 인한 의료 공백 기간 대형 병원에서 다른 의료기관으로 회송된 환자가 전년 대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상급종합→종합→요양→의원급 환자 '뺑뺑이'
16일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보건복지부에서 제출받는 '상급종합병원별 회송 현황'에 따르면 의사 집단행동 기간인 지난 2월부터 5월까지 상급종합병원에서 다른 병원으로 회송된 사례는 모두 28만9952건으로, 전년 동기(24만7465건) 대비 17.2%(4만2487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상급종합병원으로 갔다가 종합병원, 요양병원, 의원급 의료기관으로 옮겨 간 환자들이 크게 늘어난 것을 의미한다.
전공의 집단 이탈은 지난 2월19일부터 시작돼 집계 기간 중 일부는 의료공백 사태 이전으로 의료공백 기간만 따져보면 회송 환자 증가는 더 컸을 것으로 추정된다.
고대 구로병원 1만3030건.. 전년보다 3.3배 늘어
회송 건수가 가장 많았던 병원은 고려대 의대 부속 구로병원으로 1만3030건의 회송이 이뤄졌는데, 이는 전년 동기(3937건)의 3.3배에 달하는 수치다.
부산대병원에서도 전년 동기 대비 2.6배나 늘어난 5661건의 환자가 회송됐다.
진 의원은 "윤석열 정부의 일방적인 의대 증원 정책 추진으로 전공의 이탈이 발생해 이 병원, 저 병원 '뺑뺑이'를 도는 환자가 늘어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복지부의 의사집단행동 환자 의료이용 피해신고 지원센터에 접수된 피해 신고는 849건으로 집계됐다.
신고 사유는 수술지연으로 인한 피해가 490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진료차질(191건), 진료거절(128건), 입원지연(40건) 등 순이었다.
진 의원은 "상급종합병원 업무공백의 피해가 환자에게 온전히 돌아가고 있는 것"이라고 꼬집으며 "전공의 공백을 메울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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