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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 그림 때문에 日수출 거절당한 '독도 쌀과자'..되레 돈쭐 난 사연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8.16 11:26

수정 2024.08.16 16:00

유아용 쌀과자 제품 뒷면에 독도가 새겨진 모습.
유아용 쌀과자 제품 뒷면에 독도가 새겨진 모습.

[파이낸셜뉴스] 제품 포장지에 독도 그림을 넣은 한 쌀과자 업체가 ‘독도는 빼달라’는 일본의 요구를 거절해 수출이 무산된 사연이 알려졌다.

유아용 쌀과자 업체 올바름은 2021년부터 제품 뒷면에 '독도는 한국 땅'이라는 문구와 함께 독도가 포함된 한반도 지도를 넣어 판매해왔다.

올바름은 제품을 출시한 후 지난해 12월부터 일본 수출을 추진했다. 당시 예상 발주 물량은 연 매출의 15%에 달할 정도였다고 한다.

하지만 일본 바이어 측은 “거래하려면 독도를 지우라”고 요구했고, 업체는 대출금 상환과 불경기 등으로 경영난에 빠진 상태였음에도 이 요구를 거절했다. 결국 거래는 최종 무산됐다.

김정광 대표는 전남매일과의 인터뷰에서 “사실 일말의 고민도 없이 거절한 건 아니다”며 “하지만 당장 눈앞의 개인적 이득을 위해 국가의 자부심을 버려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더 컸다”고 밝혔다.

이런 사연이 언론에 소개되고 소셜미디어(SNS)에서 퍼지면서 과자 주문이 급증했다.
주문이 폭주하자 결국 업체 측은 긴급 공지까지 내걸었다.

올바름은 16일 홈페이지를 통해 “방송 이후 저희 제품을 ‘독도 쌀과자’라고 불러주신 점 깊이 감사드린다”며 “예상치 못한 주문 폭주로 인해 모든 팀원들이 최선을 다해 작업하고 있다.
다만 이번 주에는 공휴일과 택배 휴무일이 겹쳐 배송에 다소 지연이 발생할 수 있음을 양해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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