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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국내 주요 증권사의 올해 2·4분기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 가까이 늘어났다. 해외주식 투자 열풍에 매매수수료 등이 크게 증가한 덕분이다. 하반기에도 실적 반등이 예상되면서 연간 '영업이익 1조' 증권사가 다시 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등 (자기자본 기준) 상위 10개 증권사의 2·4분기 당기순이익은 모두 1조8772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동기(1조1924억원) 대비 57.43% 늘어난 수치다.
한국투자증권이 3422억원으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다. 전년동기 대비 102.48% 증가했다. '전통의 기업금융(IB) 강자' 답게 기업공개(IPO), 주식자본시장(ECM), 채권자본시장(DCM) 등 전 부문에서 고른 성과를 냈다.
다음으로 삼성증권(2579억원), 메리츠증권(2434억원), 키움증권(2312억원), 미래에셋증권(2012억원), NH투자증권(1972억원) 순이었다.
영업이익도 지난해보다 크게 확대됐다. 10개 증권사의 합산 실적은 2조3582억원으로 전년동기(1조6028억원)에 비해 47.13% 신장했다. 거래대금과 서학개미가 크게 증가하면서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실적이 호조를 보인 덕분으로 풀이된다.
특히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 등 주요 5개 증권사의 올해 2·4분기 해외주식 수수료 수익은 198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274억원) 대비 56.04% 확대됐다.
하반기에도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과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덕에 증시 활황이 예상되면서 실적 성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지난해 자취를 감췄던 연간 영업이익 '1조 클럽'에 드는 증권사가 재탄생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지난해에는 4·4분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충당금 적립 등 '부동산 악재'에 따른 직격탄을 맞아 영업이익 1조를 넘긴 곳이 전무했다.
영업이익 1조 클럽에 가입할 것으로 예상되는 증권사는 한국투자증권이 첫손가락에 꼽힌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의 올해 영업이익은 1조148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9.95% 증가할 전망이다. 삼성증권은 43.34% 늘어난 1조623억원, 미래에셋증권은 100.08% 증가한 1조425억원으로 각각 예측된다.
미래에셋증권 정태준 연구원은 "금리 하락은 유동성을 확대시킬 뿐만 아니라 투자심리도 개선시키기 때문에 거래대금이 증가하면서 증권사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며 "시장금리도 크게 하락할 것으로 예상돼 증권업종에는 유리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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