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여름 날씨보다 더 뜨거운 소식이 전해졌다.
일본 내 한국계 민족학교인 교토국제고가 '여름 고시엔(甲子園)'으로 불리는 일본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에서 8강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룩했다.
교토국제고는 17일 일본 효고현 한신고시엔구장에서 열린 여름 고시엔 본선 3차전에서 후쿠오카현 대표인 니시닛폰단기대학부속고를 4-0으로 제압하고 3년 만에 다시 8강 진출에 성공했다.
현지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이날 교토국제고 선발 투수로 나선 나카사키 루이는 위력적인 투구로 9회까지 삼진 14개를 뽑아내며 완봉승을 거뒀다.
교토국제고가 승리를 거두면서 "동해 바다 건너서 야마도(大和·야마토) 땅은 거룩한 우리 조상 옛적 꿈자리~"라는 한국어 가사로 시작하는 교토국제고 교가가 일본 전역에 울려 퍼졌다고 NHK는 전했다. 고시엔에선 승리한 팀의 교가가 연주되며 NHK는 고시엔의 거의 모든 경기를 생중계한다.
앞서 교토국제고는 1차전에서 삿포로 일본대학 고교팀을 7-3으로 물리치고, 2차전에선 니이가타산업대학 부속고를 4-0으로 따돌리고 승리를 거머쥐었다.
지난 1963년 개교한 교토국제고는 지난 2021년 처음 여름 고시엔 본선에 진출해 4강까지 오르는 쾌거를 이뤘으나, 2022년 여름 고시엔 본선에서는 1차전에서 석패했고, 지난해는 본선에 진출하지 못했다.
지난 1915년 시작돼 올해로 106회째를 맞은 여름 고시엔은 일본의 대표적인 고교야구대회로, 현지 고교 선수들에게는 '꿈의 경기'로 통한다. 올해는 일본 전역 3715개 학교 가운데 지역 예선을 거쳐 출전권을 따낸 49개 학교가 본선에 올랐다.
한편, 교토국제고의 4강 진출 여부가 판가름 날 8강전은 오는 19일 한신고시엔구장서 열릴 예정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