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소셜미디어 X가 17일(현지시간) 브라질 영업장을 폐쇄한다고 밝혔다. 다만 X가 사업장을 폐쇄해도 브라질 내 X 사용자들은 계속해서 이용이 가능하다.
브라질 대법원이 가짜 뉴스와 증오 메시지를 내보내는 계정 차단을 명령했지만 X는 브라질 대법원이 검열을 강화하고 있다면서 '당장' 브라질 사업장을 접겠다며 반발했다.
외신에 따르면 X는 이날 자사 소셜미디어에 올린 포스트에서 알레샨드르 지모라이스 브라질 대법관이 자사 법률 대리인을 체포하겠다고 위협했다고 주장했다.
특정 계정을 없애라는 '비밀 명령'을 따르지 않으면 X 브라질 법인의 법률 대리인을 체포하겠다고 대법관이 위협했다는 것이다.
X는 법원 명령이라면서 한 문서를 포스트에 올렸다. 이 명령문에 따르면 24시간 안에 조처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벌금을 물거나 감옥에 갇힐 수 있다.
X는 "대법원에 그동안 수없이 의견을 전달했지만 묵살됐다"면서 "브라질 대중은 이런 명령들에 대해 알지도 못한다"고 주장했다.
X는 이어 "X의 브라질 직원들은 특정 컨텐츠가 우리 플랫폼에서 차단되는 것을 통제하거나 이에 대해 책임이 없지만 모라이스 대법관은 법이나 절차를 존중하기보다 우리 브라질 직원들을 위협하는 쪽을 택했다"고 반발했다.
X는 "그 결과 우리 직원들을 보호하기 위해 우리는 즉각 브라질 영업장 폐쇄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X에 올린 글에서 "모라에스가 탄핵돼야 한다는 점에는 의문이 없다"면서 "반복적으로, 또 터무니없이 법을 위반하는 '판사'는 결코 판사가 아니다"라고 비난했다.
지모라이스 대법관은 지난 4월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시절 가짜 뉴스와 증오 메시지를 유포한 혐의를 받는 이른바 '디지털 민병대'를 조사하면서 관련 계정을 차단할 것을 X에 명령한 바 있다.
그러나 혐오 발언도 언론의 자유가 있다고 주장하는 머스크는 이에 즉각 반발했다.
X는 브라질에서 인기 있는 특정 계정 차단을 '강요'받았다고 주장했고, 머스크는 판사 탄핵을 주장하며 맞불을 놓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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