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민희가 17일(현지시간) 스위스에서 열린 로카르노국제영화제에서 최우수연기상을 받았다.
수상작은 연인인 홍상수 감독의 신작 '수유천(By the stream)'으로, 이 영화엔 김민희 외에도 권해효, 조윤희, 하성국 등 이른바 '홍상수 사단'으로 불리는 배우들이 출연한다. 영화 '수유천'은 여자대학교 강사가 몇 년째 일하지 못하고 있는 외삼촌에게 촌극 연출을 부탁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시상대에 오른 김민희는 "같이 작업해주신 배우들께 감사하고 영화를 보고 따뜻한 말들을 건네준 관객들께도 감사드린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이어 "아름다운 영화를 만들어준 홍 감독님, 당신의 영화를 사랑한다. 함께 작업하게 해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도 말했다.
이번 작품은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2015년), '클레어의 카메라'(2018년), '소설가의 영화'(2022년) 등 홍 감독과 배우 김민희가 협업한 15번째 영화다. 김민희는 홍 감독이 연출한 '밤의 해변에서 혼자'(2017년)로 제67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은곰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날 영화제에선 김민희와 더불어 리투아니아·라트비아 공동제작 영화 '마른 익사'에 출연한 배우 4명에게도 최우수연기상이 주어졌다. 로카르노영화제는 지난해부터 성별을 두지 않고 최우수연기상 대상자를 선정하고 있다.
또 최고의 작품에 주어지는 황금표범상은 리투아니아의 사울레 블류바이테 감독이 연출한 영화 '독성'에 돌아갔다.
한편, 홍상수 감독은 이 영화제에서 '우리 선희'로 감독상(2013년),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로 황금표범상(2015년)을 받은 바 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