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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원이 삼전 직원보다 잘 버네"...4대 은행 상반기 평균급여 6050만원, 삼성전자·현대차 앞질렀다

김예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8.18 16:03

수정 2024.08.18 16:03

금융지주 1인당 평균 급여는 은행보다도 2000만원 이상 높아
은행장보다 높은 급여 받은 직원도 있어
서울시내에 설치된 주요 은행들의 현금인출기 부스. 뉴스1
서울시내에 설치된 주요 은행들의 현금인출기 부스. 뉴스1

[파이낸셜뉴스] 올해 상반기 주요 시중은행 직원들의 평균 급여가 무려 6000만원 이상인 것으로 집계됐다. 고금리 장기화로 인해 은행들이 지난 2·4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영향이다. 은행 직원들의 급여를 단순 계산하면 월 급여가 1000만원에 달해 삼성전자나 현대자동차 등 국내 유수의 대기업과 비교해도 더 높은 수준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직원 1인당 평균 급여는 6050만원으로 나타났다. 남성 직원의 평균 급여는 6950만원으로, 여성 직원(5325만원)보다 30%가량 많았다.
이는 각 은행이 반기보고서를 통해 공시한 1인당 평균 급여액을 단순 평균 계산해 구한 수치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하나은행이 올해 상반기 직원 1명에게 평균 6700만원을 지급, 4대 은행 가운데 급여 수준이 가장 높았다. 여기에는 지난해 임단협 결과에 따른 특별성과급과 격려금 940만원이 포함됐다.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각 6000만원으로 1인당 평균 급여가 같았다. 이 급여에 포함된 성과급은 KB국민은행이 840만원, 우리은행이 750만원 수준이었다. 신한은행은 5500만원으로 4대 은행 중 가장 적었다. 다른 은행들과 달리 성과급을 일찌감치 지난해 연말로 당겨 지급해 올해 상반기 급여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이들 시중은행들의 급여는 주요 대기업과 비교해도 높은 수준인데, 대표적으로 올해 상반기 삼성전자의 1인당 평균 급여는 시중은행 평균보다 650만원 적은 5400만원이었으며 현대자동차도 4200만원에 그쳤다.

그러나 은행권 급여는 1년 전보다 소폭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실제로 지난해 상반기 4대 은행의 1인당 평균 급여는 6150만원으로, 올해보다 100만원 높았다. 여성(5372만원)보다 남성(7125만원)의 평균 급여 변동 폭이 더 컸다.

평균 근속 연수의 경우 KB국민은행이 17년 3개월로, 4대 은행 중 가장 길었다. 이어 우리은행(17년), 신한은행(15년 6개월), 하나은행(15년 5개월) 등의 순이었다.

여기에 주요 금융지주의 1인당 평균 급여는 은행보다 2000만원 이상 높았다. 금융 계열사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지주 업무 특성상 직원 수가 은행보다 훨씬 적고 임원 비중이 높은 점 등이 평균 급여에도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5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직원 1인당 평균 급여는 8500만원으로 집계됐다. 남성 직원의 평균 급여는 9240만원으로, 여성 직원(6140만원)보다 50% 이상 높았다.

금융지주별로 보면, 우리금융의 1인당 평균 급여가 9700만원으로 1억원에 육박해 5대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많았으며 하나금융이 9400만원, 신한금융이 8600만원, KB금융이 8000만원 등이었다. 5대 금융지주 중 1인당 평균 급여 수준이 가장 낮은 농협금융(6800만원)도 4대 은행 중 급여가 가장 많은 하나은행(6700만원)보다 100만원 높았다.

반대로 금융지주 직원들의 평균 근속 연수는 3년 남짓으로 은행보다 현저히 짧았다. KB금융이 3년 7개월, 우리금융이 3년 6개월, 농협금융이 3년 5개월, 신한금융이 3년 4개월, 하나금융이 2년 11개월 등이었다. 다만 같은 금융그룹 계열사 근무를 포함한 총 근속 연수는 KB금융이 16년 4개월, 신한금융이 14년 11개월, 우리금융이 14년 9개월, 하나금융이 14년 2개월, 농협금융이 12년 4개월 등으로 비교적 길었다.

은행별로 보수 지급 금액 5억원 이상 중 상위 5명의 명단을 보면 은행장보다 높은 급여를 받은 일부 직원들도 이목을 끈다. 먼저 하나은행은 올해 상반기 관리자 직위에서 근무하다 퇴직한 5명에게 각 10억원 이상의 보수를 지급했다고 공시했다. 이들은 급여와 상여가 5000만원 안팎에 그쳤으나 퇴직 소득으로만 최소 9억4000여만원을 받아 이승열 하나은행장의 상반기 보수(총 9억100만원)를 가뿐하게 앞질렀다.

우리은행도 올해 상반기 보수 지급 상위 5명이 모두 부장대우급의 희망 퇴직자로, 각 8억3000만∼8억7000만원의 보수를 지급했다고 공시했다. 역시 조병규 우리은행장 보수(총 6억5600만원)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었다.

KB국민은행은 조사역 직위에 있다가 희망 퇴직한 4명에게 각 9억원대 보수를 지급했다.
이들은 이재근 행장(총 14억2900만원)과 함께 상위 5명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신한은행은 지점장이나 커뮤니티장 직위의 희망 퇴직자 4명에게 각 8억5000만원 안팎의 보수를 지급했다.
정상혁 행장 보수(총 8억2400만원)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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