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청와대

김태효 ‘일본 마음’ 발언에..대통령실 “韓 경외하게 만들자는 뜻”

김윤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8.18 16:00

수정 2024.08.18 16:27

김태효 "중요한 건 日 마음" 발언 논란에
용산 "日 자발적 협력 마음 움직이자는 것"
"日 수십차례 사과 피로감..자신감 가져야"
앞서 尹 한일관계 빠진 광복절 경축사에도
"경쟁자로서 한일관계 자신감 내비친 것
일본 협력 견인할 때 진정한 克日 아닌가"
경제성과 내세워 "말로만 죽창가 안 불러"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이 18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캠프데이비드 1주년 한·미·일 협력 주요 성과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이 18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캠프데이비드 1주년 한·미·일 협력 주요 성과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이 한일관계에 대해 “중요한 건 일본 마음”이라고 발언한 것을 두고 야권의 공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통령실은 일본이 한국을 경외하고 자발적으로 협력하도록 마음을 움직여야 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18일 용산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차장 발언 관련 질문에 “일본이 우리를 존중하고 강력한 경쟁자로 여겨 긴장하게 만들어야 한다”며 “한미일 캠프 데이비드 합의를 주도하고 인도태평양 지역에서의 적극적인 역할을 펴는 모습을 경외하게 만듦으로써 일본이 자발적으로 한국과 협력하게 마음을 움직이는 게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김 차장은 지난 16일 KBS에 출연해 한일 과거사 문제 관련, “과거사 문제에 대해 일본이 또 고개를 돌리고 필요한 말을 하지 않는다면 엄중하게 따져야겠지만 중요한 건 일본의 마음”이라며 “마음이 없는 사람을 억지로 다그쳐 사과를 받아내는 게 과연 진정한가”라고 반문했다.

이 고위관계자는 “한일 수교 이후 수십차례 일본 정부의 과거 식민지배에 대한 사과가 있었고 그 피로감이 쌓여있다”며 “과거사 문제 해결을 병행하되 새 시대를 여는 한일·한미일 관계가 우리 기업과 국민에 안겨다 주는 여러 혜택과 기회요인을 함께 평가해야 한다”고 짚었다. 이어 “자신감 있게 일본을 대하는 한일관계를 구축하자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과 대통령실은 일본과 대등하게 겨룰 수 있는 위치에 선 만큼 ‘반일(反日)’보다 ‘극일(克日)’에 방점을 찍겠다는 입장을 편 바 있다. 윤 대통령의 지난 15일 광복절 경축사에서 한일관계를 언급하지 않는 데 대한 비판을 두고 낸 입장이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지난 15일 기자들과 만나 “(경축사는) 일본과 대등하게 선의의 경쟁을 펼칠 수 있을 정도로 커졌다는 함의가 있다. 한일관계를 지적하지 않았지만 한일관계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친 것”이라며 “과거사에 대해 아직도 문제시되는 곳이 있다면 당당하게 지적하고 개선해 나가야 되겠지만, 좀 더 큰 미래를 바라보고 국제사회에서 환영을 받으면서 일본의 협력을 견인해 나갈 때 그것이 진정한 극일이 아닌가”라고 강조했다.

다른 대통령실 관계자도 이튿날인 16일 기자들과 만나 야당 공세에 대해 “윤석열 정부는 역사상 처음으로 작년 1인당 국민소득이 일본을 추월했고, 상반기 수출은 일본과의 격차가 35억달러로 역사상 최소 격차로 줄어들었다”며 “(야당처럼) 말로만 죽창가를 부르는 게 아니라 실제적으로 일본을 극복하는 성과를 실제로 내고 있다. 어떤 게 진정으로 국가와 국민을 위한 것인지 국민들이 잘 판단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경축사를 쭉 보면, 일제강점기 자유를 향한 독립운동부터 국민소득 등 실적에서 일본을 뛰어넘기까지 극일을 하는 스토리를 언급했다”고 부연했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