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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서 밀려나는 외제차… 떠나지도 못해 '진퇴양난'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8.18 18:30

수정 2024.08.18 18:30

2년사이 점유율 56%→33%
"거대한 소비시장 놓치면 끝"
울며 겨자먹기로 구조조정
약 10년 전만 해도 중국 자동차 시장을 석권했던 외국 브랜드들이 현지 경쟁 업체의 맹추격에 밀려나고 있다. 그동안 중국 시장에 진입하려고 합작사 구축 및 막대한 투자를 퍼부었던 해외 기업들은 쉽사리 중국을 떠날 수도 없는 형편이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7일(현지시간) 중국자동차시장정보연석회(CPCA) 통계를 인용해 중국 승용차 시장에서 지난 2년 사이 외국 브랜드 점유율이 급감했다고 지적했다.

지난 2022년 2월 기준 외국 브랜드 점유율은 56.6%에 달했으나 같은해 7월에 50.2%까지 추락하더니 올해 7월에는 약 33%에 그쳤다. 독일, 일본, 미국 브랜드의 점유율은 지난달 기준 각각 17.6%, 12.9%, 5.8%를 기록했으며 이는 전년 동기보다 각각 2.9%p, 3%p, 1.9%p 떨어진 숫자다.

WSJ를 비롯한 외신들은 중국의 전기차 전환과 저렴한 중국 전기차 브랜드의 추격, 치열한 가격 경쟁이 외국 브랜드의 입지를 줄였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월간 중국 신차 판매량 가운데 전기차 비중은 51.1%였다. 이는 사상 최초 과반이었다.


전체 신차 판매량 1위는 중국 전기차 기업 비야디(BYD)였다.

다국적 시장조사업체 번스타인 리서치에 따르면 중국 내 평균 자동차 가격은 저렴한 신생 전기차 기업들이 급증하면서 지난 6월 기준으로 전년 동월 보다 최소 6% 내렸다.

SAIC와 합작사 상하이GM을 운영하는 미국 제너럴모터스(GM)는 2017년만 해도 중국 판매량이 400만대에 달했으나 지난해 210만대로 급감하면서 구조조정을 준비하고 있다.

WSJ는 외국 브랜드가 구조조정을 하더라도 중국 시장에서 완전히 철수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미국 투자은행 제프리스의 필립 후슈와 애널리스트는 "중국에서 가볍게 떠나기는 어렵다"며 "단순 사업 철수를 넘어 중국 공급자와 소비자의 영향력을 감안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WSJ는 전동화를 서두르는 다국적 자동차 기업 입장에서 전기차 생산 및 소비의 중심지인 중국을 버릴 수 없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자동차 및 전기차 판매량은 지난해에도 세계 1위였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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