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코로나 환자 폭증… 전문가들 "치료제 확보가 관건"

강중모 기자,

강규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8.18 18:47

수정 2024.08.18 18:47

중증도 낮지만 전파력은 강한 편
고령층 등 중증 발전 가능성 우려
최근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하면서 재유행하고 있는 가운데 의료계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치료제의 빠른 공급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코로나19 유행을 주도하는 변이바이러스는 오미크론 계열의 KP.3으로 중증도는 높지 않다. 하지만 전파력은 매우 높아 냉방기 가동이 늘고 환기가 어려운 여름철 감염병에 취약한 65세 이상 고령층이나 기저질환자가 코로나19에 감염될 수 있다. 이 경우 중증환자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조속히 치료제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18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코로나19는 최근 폭염 속에 급속도로 환자가 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비상사태가 종료된 '엔데믹' 이후 최대 규모의 확산세다. 질병청에 따르면 올해 코로나19 입원환자는 지난 6월 말부터 증가세를 보이고 있고, 8월 2주차 입원환자 수는 1357명으로 올해 최대치를 기록했다.

신형식 대전을지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호흡기 바이러스는 주로 겨울철에 유행하지만 코로나19는 지난 2년간 여름철에도 유행했고, 유행 추세 고려 시 8월 말까지는 코로나 환자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에어컨 사용으로 환기가 현저히 줄고, 휴가철 이동량이 늘면서 호흡기 감염병이 전파되기 쉬운 환경이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7월 3주차에 입원환자 수는 226명에 불과했지만 4주차에 가면서 475명으로 크게 늘었고 본격적인 여름휴가철이 시작된 8월 1주차에는 861명, 2주차에는 1357명으로 늘어났다. 이는 전국 병원급 의료기관 220곳의 표본 결과로 실제 코로나19 확진 환자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코로나19 확진자 규모는 집계하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19 병원체 검출률도 최근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8월 1주 기준 검출률은 39.2%로 40%에 육박하며 4주 연속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치료제 사용량도 한 달 전보다 30배 이상 늘었다. 6월 4주 사용량은 1272명분이었으나, 7월 마지막 주에는 4만2000명분으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

질병청은 현재 유행하는 주요 바이러스인 KP.3는 코로나19 초창기 바이러스와는 달리 중증도가 낮다고 보고 있다.
방역당국은 KP.3의 치명률은 0.1%가량이고, 50세 미만 연령층은 치명률이 0.01%에 불과하기 때문에 감염병 예방수칙 준수와 마스크 착용 등을 통해 일반 및 상시 감염병 수준에서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의료계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치료제를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현재 고령층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데 원내 인력부족은 물론이고 치료제 부족이 큰 문제"라며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치료제 품귀현상이 일어나고 있는데 이달까지가 아니라 가급적 빨리 치료제를 보급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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