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칼럼 전문가칼럼

[이가희의 스토리 수첩] K컬처, 세계 무대로 가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8.18 19:21

수정 2024.08.18 19:23

한국스토리텔링연구원장
한국 파리올림픽 큰 수확
K푸드·팝·댄스 등 K컬처
세계 무대 금메달 휩쓸어
이가희 한국스토리텔링연구원장
이가희 한국스토리텔링연구원장
'2024 파리올림픽'이 17일간의 열전을 마무리했다. 필자도 알람 시계를 맞춰놓고 응원을 하기도 했다. 한국은 금메달 13개, 은메달 9개, 동메달 10개로 순위 8위를 차지했다. 최소 인원(144명)으로 대표팀을 꾸렸지만 선전했다. 총메달 개수는 지난 1988년 서울 대회 33개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많이 딴 대회로 기록됐다. 이번 파리올림픽은 단순한 스포츠 경기가 아니다. 스포츠를 넘어 K컬처를 전 세계에 보여준 문화혁명이었다. '코리아하우스'는 전통적으로 선수단을 지원하고 국제 스포츠 교류를 촉진하는 공간이었는데 이번에는 문화외교의 중심 역할을 했다.
이는 뉴스를 통해서 많이 알려졌다.

그런데 20년을 파리에 살고 있는 필자의 친구는 세계가 주목하는 코리아하우스의 인기가 얼마나 대단한지 그 부분을 유난히 강조했다. 메달 개수나 경기 사진보다 음식부터 음악, 예술까지 K컬처의 반응이 담긴 생동감 있는 사진과 영상을 주로 보내왔다. "문화예술로 세계 1위라고 자부하는 콧대 높은 파리에서 일어나는 일이라 믿기 어렵다"고 그는 말했다. 현지인, 국외 거주자, 해외 관광객 등 하루 3000명 넘는 방문객이 코리아하우스를 방문하고 그 반응 또한 폭발적이라고 했다. 20년을 파리에 살면서 한국의 영향력에 이번처럼 자부심이 든 적이 없었다고 했다.

언론에서도 떡볶이, 만두, 김치까지 길게 늘어선 줄에서 K푸드의 인기가 올림픽 열기보다 더 뜨겁다고 현장 소식을 전했다. 요리처럼 단순한 것이 어떻게 국경을 초월하여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아 저렇게 즐길 수 있는지 정말 흥미로운 일이 되었다. 세계 요리의 수도 파리에서 한식을 맛보기 위해 1시간 이상을 기다려야 한다는 사실은 그야말로 놀라운 일이다. 이는 단순히 식사를 즐기는 것 그 이상이다. 이는 지속적인 영향을 미치는 문화 교류에 참여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역사와 독특한 맛을 지닌 한식은 우리를 세계와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했다.

K팝은 이번에도 영향력을 발휘했다. 중독성 강한 리듬과 매혹적인 댄스는 다시 한번 세계를 사로잡았다.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커버댄스 공연은 올림픽의 화합과 축하의 정신을 구현하기 위해 참여한 관중들의 시선을 끌어모았다. 이러한 공연은 오락 그 이상이었다. K팝을 통해 글로벌 커뮤니티를 연결하는 축하 행사였다. 파리지앵부터 전 세계 방문객에 이르기까지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K팝에 맞춰 춤을 추는 모습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자부심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이번 K컬처 축하 행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프랑스에 거주하는 우리 동포들의 역할이었다. 부스 자원봉사나 행사 주도 등 한국 문화 홍보에 대한 그들의 헌신은 코리아하우스가 성공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들은 한국 문화에 대한 자부심과 이를 세계와 함께 즐기고 전파하려는 열정을 가지고 코리아하우스 방문객들에게 깊은 울림과 감동을 주려고 두 팔을 걷고 앞장섰다. 그들은 문화적 장벽을 허무는 진정한 한류 홍보대사들이었다. 그랬기에 파리올림픽에서 코리아하우스는 국가 홍보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파리올림픽은 스포츠뿐 아니라 K컬처가 세계 무대에서 확고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K컬처는 음악, 댄스, 음식, 패션, 뷰티에 이르기까지 현대 생활의 모든 측면에 영향을 미치며 세계적인 현상이 되었다. K컬처의 미래는 밝고 그 여정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파리올림픽에서 우리 문화를 전 세계가 열광적으로 즐기는 것은 앞으로 펼쳐질 K컬처의 잠재력이 얼마나 강력한지 보여줬다.
K푸드, K팝, K댄스 등 K컬처는 전 세계의 정신과 마음을 확실히 사로잡았다. 이러한 세계적인 관심은 한국이 더 이상 단순한 참가국이 아닌 리더로 역할을 한 것이다.
이는 우리 모두에게 엄청난 자부심이 되었다. 그런 면에서 K컬처는 세계 1위 금메달을 받았다고 말한다면 필자의 오만일까.

이가희 한국스토리텔링연구원장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