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한 마라톤 대회 참가자들이 대거 탈진, 병원으로 옮겨져 주최 측이 비판을 받고 있다.
18일 'SBS' 보도에 따르면 전날 저녁 경기도 하남에서 10km 마라톤이 진행, 대회에 참가한 28명이 어지럼증 등을 호소하며 쓰러졌다.
이 가운데 9명은 현장에서 응급 처치를 받고 귀가했지만, 나머지 19명은 의식 저하 등으로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이후 대회는 중단됐다. 사고 당시 하남 지역 기온은 30도, 습도는 80% 수준을 넘나들었고, 체감온도는 32도에 달했다.
행사를 주관한 전국마라톤협회는 "2.5km 간격으로 급수대를 설치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고 밝혔지만, 현장에서는 준비 부족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한 참가자는 "말을 못 할 정도로 많이 더웠다"며 "나와서는 물 한 통 주는 게 전부였고. 온열질환자에 대한 그런 부분을 특별히 준비한 거 같지 않다"고 비판했다.
협회 측이 지난달 하남시에 알린 대회 참가 인원은 '선착순 6천 명'이었다. 하지만, 협회는 1만명 넘게 들어온 참가 신청을 모두 받아들였고, 인원 변경에 대해 시에 알리지 않은 사실도 확인됐다.
폭염과 열대야 속 대회 개최에 대한 안전 기준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보인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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