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올해 상반기에 서울 광진구와 서초구, 경기 과천시 등이 4%대 이상 오르며 수도권 집값 상승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수도권 외곽 지역 26곳은 올 상반기에 실거래가격이 떨어지는 등 양극화가 이어지고 있다.
19일 파이낸셜뉴스가 한국부동산원의 올 1~6월 분기별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격지수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실거래가격지수는 호가 위주의 표본조사보다 시장상황을 잘 반영하는 게 특징이다. 세부 지역별 상승률은 분기별로만 공개되고 있다.
올 상반기 서울에서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광진구로 4.40%올랐다. 광장동·자양동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자양동 '더샵스타시티' 전용 96㎡는 최근 19억원에 실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광진구의 뒤를 이어 서초구(4.35%), 성동구(3.78%), 마포구(3.04%) 등의 순으로 오름폭이 컸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광진구·성동구·마포구의 경우 강남권보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고 신축과 준신축도 제법 분포돼 있어 MZ세대 등 젊은층이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에서는 과천시가 상반기에 4.27% 올라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중앙동 '과천 푸르지오 써밋', 원문동 '과천 위버필드' 등 주요 단지들의 전용 84㎡ 매매가가 20억원을 넘어섰다. 성남시 수정구(3.53%)와 성남시 분당구(3.05%) 등이 뒤를 이었다. 1기 신도시 재건축 호재 영향으로 분석된다.
인천에서는 검단신도시가 위치한 서구가 2.35% 오르며 상승률 1위에 올라섰다. 이어 중구(1.60%), 부평구(1.28%) 등의 순이다. 검단신도시의 경우 공급 폭탄으로 고전했지만 최근 신축 열풍을 타고 인기 단지의 경우 전용 84㎡ 기준으로 7억원대를 회복했다.
한국부동산원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격지수를 보면 수도권의 경우 올 들어 6월까지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6월 상승률은 1.26%로 전달(0.45%) 대비 오름폭이 3배가까이로 커졌다.
반면 일부 지역은 상반기 실거래가격 변동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서울의 경우 노원구(-0.53%), 관악구(-0.35%), 도봉구(-0.33%), 금천구(-0.21%) 등이다, 경기에서는 안성시(-4.22%), 평택시(-3.30%), 포천시(-2.78%) 등 19곳 지역으로 조사됐다. 인천에서는 미추홀구, 남동구, 동구 등 도심권이 마이너스 변동률을 보였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서울에서도 실거래가기준으로도 양극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며 "온기가 외곽 지역으로 확산될 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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