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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 세뇌의 역사

유선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8.19 11:11

수정 2024.08.19 11:11

[새책] 세뇌의 역사

세뇌의 역사 / 조엘 딤스데일 / 에이도스

"세뇌는 은밀하게 해로운 조작을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안타깝게도 소통과 지지를 이끌어내는 강력한 도구인 소셜미디어는 강압으로 직접 이어질 수 있다. 2016년 미국 대선 캠페인 기간 동안 소셜 미디어에서 민주당 관계자들이 워싱턴DC에 소재한 '코밋 핑퐁' 피자 가게에 근거지를 둔 아동 성매매 조직에 연루됐다는 소문이 돌았다. 트럼프 지지자의 46%, 심지어 클린턴 지지자의 17%가 믿는다고 대답했다."(본문 중에서)

미국의 정신의학자 조엘 딤스데일이 쓴 '세뇌의 역사'는 중세 시대 종교재판부터 파블로프 실험, 한국전쟁 등 세뇌의 역사를 추적한다.
책은 한국전쟁 당시 중국과 북한에 억류된 미군 포로 중 일부는 귀환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미국 정부는 공산 진영의 세뇌 공작이 효과를 발휘했다고 생각했고 비밀리에 대규모 자금을 학계에 투입해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저자 조엘 딤스데일은 고문과 수면 박탈, 공개재판, 정신 개조 등 고전적인 세뇌 기술부터 CIA가 벌인 LSD 환각 실험, 정신의학자 이웬 캐머런의 정신 조종 프로젝트, 사이비종교의 집단 자살과 같은 사건들을 파헤쳤다.
아울러 설득의 기술이 어떻게 정교하게 다듬어져 현대의 신경과학과 가짜뉴스, 소셜미디어까지 이어졌는지 살폈다.

저자는 "인간은 너무 쉽게 고문과 심문에 무너져 내린다"며 "눈과 귀를 틀어막는 가짜뉴스에 쉽게 속아 넘어간다"고 전한다.
이어 그는 "취약한 인간의 정신을 조작하기 위해 현대의 인지과학, 신경과학, 행동과학이 갈수록 정교해지고 있다"고 말한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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