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업계에 따르면 '위메프 사태'를 계기로 이들 업체와 경쟁하던 비슷한 규모의 업체들은 7~8월 이용자 수 및 거래액 증가 등의 반사 이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대기업이 운영하는 이커머스 업체의 경우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인식이 바탕이 되면서 사업 반등의 계기도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G마켓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5일까지 여행상품 카테고리의 방문자수와 신규고객 주문건수, 판매자 등록상품수, 카테고리별 판매신장률 등 주요 지표가 전년 대비 모두 급증했다.
해당 기간 G마켓 여행 카테고리의 방문자 수는 지난해 대비 42% 증가했다. 여행상품을 처음 구매하는 신규 고객의 주문 건수도 지난해보다 38% 늘었으며, 실제 상품 판매도 최대 14배 급증했다. 가장 증가폭이 큰 여행 관련 상품은 '에어텔' 상품으로 지난해 대비 판매가 1310% 늘었다. 이는 G마켓이 티몬·위메프와 여행 상품 카테고리에서 거래액 기준 이커머스 업계 1~2위를 다퉈왔다는 점에서, 미정산 사태 이후 판매자와 고객이 G마켓으로 대거 이동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11번가 역시 이용자수와 신규 셀러 입점이 동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11번가는 6월 대비 7월 신규 입점 판매자수는 16%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지난 1일부터 15일까지 해외패키지 카테고리 결재거래액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87%, 구매회원수도 114% 증가했다.
실제 앱 분석 서비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티메프 결제 기능이 정지된 이후 일간 사용자 수(DAU)가 가장 많이 증가한 앱은 11번가로, 지난 10일 기준 DAU는 지난 7월 24일 대비 약 40% 증가했다. 최근 2주간(7월 28일~8월 10일) DAU 또한 134만명으로 직전 동기(7월 14일~27일) 대비 4.5% 늘었다.
직매입 비중이 90% 넘는 쿠팡은 소비자나 판매자의 손해 가능성 낮다는 점이 부각되고 있다. 쿠팡이 직접 운영하는 로켓 상품의 안전성은 이미 시스템화 됐고, 판매자들이 직접 들어올 수 있는 오픈마켓 역시 로켓그로스를 통해 쿠팡이 배송 뿐만 아니라 환불과 고객 응대를 책임지고 있다. 소비자들은 판매자마다 다른 정책을 경험할 필요 없이 로켓배송 직매입 상품과 같은 방식으로 이용할 수 있다. 특히 와우 멤버십의 경우 빠른 배송과 무료 반품 등이 오히려 가성비가 높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최근 멤버십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순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일각에서는 롯데와 신세계 등 유통 대기업 계열사 이커머스 플랫폼이 도약의 계기를 마련할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대기업 자본이 받치고 있는 이커머스의 경우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인식이 깔려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은 재무상태가 양호하고 자금력을 갖춘 플랫폼을 선택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대규모 업체를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되고, 재무 상태가 불안한 이커머스 업체는 자연 도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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