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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부산 분리매각 골든타임 임박” 시민사회, 정치권 목소리 촉구

변옥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8.19 14:56

수정 2024.08.19 14:56

[파이낸셜뉴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이 미국의 승인만 남겨둬 임박한 가운데 지역 거점항공사인 에어부산의 존치 여부가 지역사회에 큰 화두로 떠오른다. 이에 지역 시민사회에서 에어부산 분리매각의 ‘골든타임’이 임박한 점을 강조하며 정치권에서 목소리를 내줄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지방분권균형발전부산시민연대를 비롯한 부산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19일 오후 부산시의회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에어부산 분리매각 추진을 다시금 촉구하고 나섰다.

19일 오후 부산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시의회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에어부산 분리매각이 가능한 골든타임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정부와 산업은행의 결단을 촉구했다. 사진=변옥환 기자
19일 오후 부산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시의회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에어부산 분리매각이 가능한 골든타임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정부와 산업은행의 결단을 촉구했다. 사진=변옥환 기자

이들은 “거점항공사 없는 가덕신공항을 상상할 수 있는가”라며 “가덕도에 허울뿐인 신공항만으로도, 부산을 거점으로 하는 동남권 및 남부권 발전 축을 형성해 지역 균형발전 실현이 과연 가능한가”라며 의문을 표했다.

에어부산은 지난 2007년 부산지역 상공계와 부산시가 함께 출자해 설립한 지역 거점 저가항공사다. 현재 아시아나항공의 계열사에 속해 있어 향후 대한항공과의 합병에 따라 저가항공사(LCC)들의 통합이 유력한 상황이다.


그러나 일찌감치 대한항공 측은 통합 LCC의 본사를 지방이 아닌 국제허브공항이 있는 인천으로 삼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어, 에어부산이 인천으로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

이들은 “현 김해공항을 거점으로 둔 에어부산을 2029년 무렵 개항을 앞둔 가덕신공항의 거점항공사로 육성시켜 명실상부한 남부권 관문공항의 토대를 구축해야 한다”며 “그간 우리 시민사회와 상공계, 시와 시의회 등은 한목소리를 부산 거점항공사 존치를 줄기차게 요구해 온 것을 잘 알지 않나”라며 호소했다.

그러면서 “합병 주체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주채권 은행인 산업은행은 통합을 승인하고 사실상 국가 정책으로 추진해 온 정부 또한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며 “합병 승인 당시 정부와 산업은행은 저가항공사를 통합해 비수도권에 본사를 두겠다 했다.
현재는 인천을 거점으로 하겠다는 대한항공의 발표를 공식화해 주고 있으며 에어부산 분리매각마저 손을 놓고 있다”며 약속을 지키지 않은 것에 대해 비판했다.

박재율 시민연대 상임대표는 “이제 정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이 임박했기 때문에 에어부산이 분리매각, 회사를 보존할 수 있는 시간이 정말 얼마 남지 않았다”며 “이에 정부와 산업은행이 에어부산 분리매각을 즉각 이행할 것을 촉구한다.
또 지역 정치권에서도 더 큰 목소리를 내 줄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lich0929@fnnews.com 변옥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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