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환율 급락 1331.0원...증권가 "달러 포지션 정리 가능성"

김병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8.19 15:10

수정 2024.08.19 15:10

3월 이후 처음으로 1330원대로 내려와
연준 금리인하 폭 확대 기대감 등 반영
"급격한 추가 하락 가능성은 크지 않아"
[파이낸셜뉴스]
지난달 3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센터에서 직원이 엔화와 달러를 정리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지난달 3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센터에서 직원이 엔화와 달러를 정리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환율이 급락하면서 1330원대에 진입한 가운데 증권가는 추가적인 하락은 제한 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1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3시 현재 원-달러 환율은 1.51% 하락한 1331.0원을 기록중이다. 원-달러 환율이 1330원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3월 하순 이후 처음이다.

아이엠투자증권 박상현 연구원은 "전고점이었던 지난 8월 8일 달러-원 환율이 1377.2원이었음을 감안하면 40원 가까이 급락한 것"이라며 "국내 경제 펀더멘탈이 급격히 개선된 상황이 아님에도 원화 가치만 유독 급등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햇다.

환율 급락의 배경으로는 △미 연준의 금리인하 폭 확대 기대감 △미 대선 리스크 완화 △한-미간 통화정책 차별화 현상 완화 △위안화 강세 △달러 포지션 정리 등을 지목했다.


박 연구원은 "7월 물가지표 안도감과 더불어 주택지표 부진 등 일부 실물지표 둔화는 미 연준이 연내 2차례가 아닌 3차례 금리인하 가능성을 높이면서 달러화 약세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특히 파월의장이 잭슨 홀 미팅에서 금리인하와 관련한 강한 시그널을 줄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작용하고 있"고 했다.

이어 한때 트럼프 후보의 당선 확률이 높아지면서 촉발된 트럼프 트레이드 및 트럼플레이션 리스크가 완화된 것, 한은의 금리인하가 최소 10월까지 지연될 가능성이 커지며 단기적으로 한-미간 정책금리 역전 폭을 완화시킬 수 있는 기대감, 중국이 내수부양 강도를 높이면서 위안화 강세가 나타났고 원-위안 동조화로 이어졌다는 점을 거론했다.

박 연구원은 "그 동안 원화 추가 약세 심리로 확대되었던 달러 롱 포지션이 환율의 급락으로 포지션 조정이 이뤄지고 있음도 달러-원 환율의 급락을 초래하고 있다는 판단"이라며 "마치 8월초 엔 약세 포지션 정리에 따른 엔화 가치 급등과 유사한 경우가 아닐까 싶다"고 했다.

다만 환율의 추가적인 급격한 변동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박 연구원은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달러 약세를 견인 중이지만 미국 경제는 여전히 유로 및 일본 경제에 비해 견조하다"면서 "이는 달러화 약세 폭을 제한하는 요인이며 무엇보다 유로 및 엔화의 경우 자체적인 강세 재료가 미약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원화역시 추가 강세의 재료가 빈약한 것으로 판단했다. 국내 경제 펀더멘탈 회복세가 미약하고 수출경기 역시 기저효과 등으로 증가율이 둔화될 수 있다는 점을 지목했다.

다만 중동 휴전 협정 타결 등으로 국제 유가가 큰 폭으로 하락할 경우 단기적으로 원화 추가 강세 재료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박 연구원은 "달러-원 환율이 연말까지 하락할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유지하지만 급격한 추가 하락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판단"이라며 "달러 포지션 정리에 따른 수급 요인이 마무리된다면 달러-원 환율이 반등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단기적으로 잭슨 홀 미팅 결과가 환율 흐름에 중요한 변수 역할을 할 것으로 봤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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