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급락에 티메프 미정산 사태 겹치자
소비심리, 2023년 9월 이후 최대 하락
부동산 상승 기대감은 오름세...2021년 수준
수도권 중심으로 아파트값 상승세 여전해
소비심리, 2023년 9월 이후 최대 하락
부동산 상승 기대감은 오름세...2021년 수준
수도권 중심으로 아파트값 상승세 여전해
■블랙 먼데이에 티메프까지...소비심리 ‘뚝’
CCSI는 소비자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심리지표다. 15개 CSI 가운데 6개 주요 지수를 이용해 산출하며 100보다 크면 낙관적임을,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지난 5월에 98.4를 기록하며 5개월 만에 비관적으로 돌아선 CCSI는 지난달까지 2개월 연속 100을 상회했으나 이달 3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이달 소비자심리지수가 주저앉은 이유는 미국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지난 5일 주가가 급락하고 티메프 사태 등 이커머스 대규모 미정산에 따른 영향이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조사기간이 8월 6일부터인데 8월 5일에 블랙 먼데이 사태가 터지면서 소비심리가 더 과도하게 반응한 영향이 있다"며 "다만 이후 (주가) 반등폭이 반영되면서 소비심리가 부정적(100 하회)으로 전환하지는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CCSI를 구성하는 6개 지표는 이달 모두 하락했다. 우선 현재생활형편(90), 생활형편전망(94)이 모두 1p 하락했다. 가계수입전망(98)과 소비지출전망(109)은 2p 하락했고 향후경기전망은 3p 내린 81를 기록했다. 현재경기판단은 4p 하락한 81로 집계됐다.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 시장금리 하락 등으로 금리인하 기대감은 커졌다. 8월 금리수준전망CSI는 93로 지난달과 비교해 2p 하락했다. 금리수준전망CSI는 6개월 내 금리를 전망하는 지표로, 100을 하회하면 금리가 인하하리란 전망이 더 많다는 뜻이다.
■"집값 더 오를 거야"...기대감 34개월래 최고
이는 수도권 아파트 매매거래가 늘어나고 가격 상승세가 지속된 결과다. 황 팀장은 "1년 후의 주택가격을 물어보는 설문임에도 현재 집값에 기반해 응답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정부가 지난 8일 발표한 ‘주택공급 확대방안’은 조사기간의 한계로 이번 주택가격전망 CSI에 유의미하게 반영되지 않았다는 것이 한은의 설명이다. 황 팀장은 “조사 응답의 80%가량이 초반 3일에 쏠려있다”며 “8·8 대책이 발표되기 전에 먼저 응답하신 분들이 많고 공급대책은 앞으로 어떤 영향을 줄 것인가를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하기 때문에 추이를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대한 전망을 뜻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전월과 같은 2.9%로 집계됐다. 지난 2022년 3월(2.9%) 이후 최저 수준이다. 응답 분포를 보면 앞으로 1년간 물가가 2~3%라고 예상한 비중(28.4%)이 가장 높았고 3~4%(21.0%), 1~2%(14.9%), 4~5%(10.9%) 등이 뒤를 이었다.
향후 1년간 물가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의 응답 비중으로는 공공요금(53.6%)이 가장 높았다. 이어 농축수산물(49.8%), 석유류제품(35.3%) 순이었다. 전월과 비교하면 집세(1.8%p), 석유류제품(0.3%p)의 응답 비중이 증가한 반면 공공요금(-0.7%p) 비중은 감소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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