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 감사의견 거절 하한가
코스닥 상장사 KC코트렐의 주식 및 채권 투자자들의 손실 우려가 커지고 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C코트렐이 지난 5일 전환사채(CB) 풋옵션(조기상환청구)에 대응하지 못한 금액 73억원을 포함해 CB, 회사채 잔액은 약 170억원이다.
CB 111억원에 신용보증기금이 보증하는 P-CBO 70억원을 더한 규모다. 이에 따라 신보도 보증 손실 위기에 처했다. KT코트렐은 지난해 11월 P-CBO 70억원어치를 발행한 바 있다. 2년물로 표면이자율은 연 6.772% 수준이다.
금융권의 손실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하나은행과 KDB산업은행 등이 KC코트렐에 빌려준 장단기 차입금(별도기준)은 총 1400억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1년 안에 갚아야 하는 단기차입금이 355억원(6월 말 기준)이고, 장기차입금은 1042억원 규모다.
앞서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6일 KC코트렐의 무보증 전환사채(CB)에 대한 신용등급을 종전 B+에서 CCC로 강등했다. 워크아웃 등의 신용 이벤트가 발생한 경우 부여되는 투기등급이다. 채무이행자금 부족으로 지난 5일 CB 풋옵션에 따른 원리금을 지급하지 못한 탓이다.
KC코트렐은 2022년 8월 125억원 규모의 3년물 CB를 발행했다. CB 전환가격은 2626원이지만 주가는 이달 들어 1000원 미만의 동전주로 추락한 상태다. 이에 원금의 58.71%에 해당하는 현금상환(약 73억원) 요청이 들어왔다.
투자자를 끌어모으기 위해 '당근책'으로 제시했던 풋옵션이 워크아웃의 도화선이 된 셈이다. 결국 KC코트렐은 신용등급이 강등(6일)된 지 8일 만인 이달 14일 워크아웃을 맞았다. 이날 채권금융기관은 KC코트렐의 워크아웃 신청을 결의했다.
한편 KC코트렐은 최근 반기보고서가 '감사의견 거절'을 받았다. 이 때문에 지난 16일 거래가 정지됐고, 이날 재개됐다. 증시 개장과 함께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져 488원에 머물렀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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