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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 시동건 한동훈號, 당 조직진단 외부에 맡긴다

서지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8.19 18:28

수정 2024.08.19 18:28

사무처·싱크탱크 진단 용역 의뢰
"내년 1월부터 새 조직체계 도입"
당 혁신을 위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물밑 작업이 한창이다. 한 대표는 다음 지방선거와 대통령 선거 승리를 앞두고 당을 대대적으로 개혁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당선된 만큼 임기 동안 과감한 개편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당에 몸담은 기간이 길지 않은 한 대표로선 당내 잡음을 최소화하기 위해 장악력을 미리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에 중진 의원들에 이어 상임고문단과 시도당위원장 등을 만나며 스킨십을 넓히는 모습이다.

19일 여권에 따르면 한 대표는 인재영입위원회 신설 계획을 밝힌 데 이어 중앙당 조직 개편을 예고하는 등 당 혁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서범수 사무총장은 이날 최고위회의에서 "당 사무처 및 여의도연구원에 대한 조직 진단을 실시하겠다"며 "3개월 여간 용역 작업을 실시하고 12월부터 용역 결과를 반영해 내년 1월부터 본격적으로 새로운 조직체계를 도입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조직 정비를 위해 당 역사상 최초로 외부전문컨설팅업체에 용역을 의뢰할 계획이다.

특히 서 총장은 "싱크탱크 역할을 해온 여의도연구원도 본연의 기능을 상실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며 "당이 민의에 신속히 반응하고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유연한 구조 업무 분담 등을 통해 선거에서 이기는 조직으로 정비하고자 한다"고 예고했다.
또한 한 대표는 격차해소 문제를 다루는 특별위원회를 신설할 계획이다.

여의도연구원을 비롯한 당 조직 개편은 차기 선거에서 중·수·청(중도·수도권·청년) 표심을 잡기 위한 포석이다. 총선을 앞두고 꾸려지던 인재영입위를 상설화하겠다는 계획도 이같은 맥락에서 풀이된다. 특히 한 대표는 총선 당시 비상대책위원장으로서 당을 운영하며 체감했던 당의 약한 고리를 집중 보완하겠다는 계획을 가진 것으로 전해진다.

당 혁신을 위한 인선 작업도 마무리 수순을 밟고 있다. 한 대표는 여의도연구원장에 총선 당시 자신과 함께 총선 공약을 총괄했던 유의동 전 의원을 임명하고, 인재영입위원장에 서울 지역구의 초선 고동진 의원을 유력 검토하고 있다. 사무총장과 함께 조직 혁신을 전담하는 전략기획부총장과 조직부총장에도 각각 신지호 전 의원과 정성국 의원을 임명한 바 있다. 모두 친한동훈계로 분류되는 인사들이다.

다만 친한계 중심 개편에 대한 당내 불만도 감지되는 만큼 한 대표는 다양한 인사를 만나며 스킨십을 넓히는 작업도 병행하는 모습이다. 한 대표는 이날 상임고문단과 오찬을 가진 데 이어 시도당위원장과의 간담회를 개최, 지역별 현안 및 요청 사항에 대해 청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 혁신 작업은 당대표의 고유 권한이지만 섣불리 진행할 경우 형식적 변화에 그치거나 반발을 일으킬 수 있어 신중을 요하는 일이다. 특히 의원들은 물론 당직자와 보좌진 등 당 구성원 전원을 설득해야 한다는 점에서 쉽지 않은 작업이다.
이에 한 대표가 당내 반응을 살피며 혁신의 범위와 시기를 조절할 가능성도 있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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